여덟 번째 방
김미월 지음 / 민음사 / 2010년 4월
구판절판


한때 나는 늘 기다렸다. 관은 올 듯 올 듯 오지 않았다. 오지 않을 듯 오지 않을 듯 오기도 했다. 당시 누군가 지옥이 무어냐 물었다면 나는 대답했을 것이다.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또 누군가 천국이 무어냐 물었다면 마찬가지로 나는 대답했을 것이다.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이라고. 그러니 본질이란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식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침내 더이상 관을 기다리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행복과 안온과 평강이 다시 내게 찾아든 것을 확인했다. 희망을 버렸더니 행복해지더라고 석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희마을 버려서 얻은 행복은 가짜야. 석은 그렇게 대꾸했던가. 차라리 희망을 갖고 불행해져. 모든 건 지나가게 돼 있으니까. 불행조차 말이야. 지나가고 나면 다 괜찮아질거야. 그렇게 말했던가.-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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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양석일의 다른 작품 좀 재출간해주시면 안되나요? 피와 뼈 읽고 싶어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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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 Jeon Woochi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초등학생들은 즐겁게 볼 만한 한국형 히어로. 최동훈 감독의 인맥 자랑용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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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 Nine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여배우들 얼굴 보러 가세요. 그게 목적인 영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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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 - Paranormal Activit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별로였던 이유는 우선 이 작품이 별로 무섭지 않다는 거다. 무섭다, 라는 것은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 영화를 무서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이 쾅 닫히고, 악마의 발자국이 찍히고, 보드에 악마가 무슨 단서를 남겨 놓는 게 왜 무서운가. 정말 무서운 것은 우리의 상상 속에 있는 것이지 우리가 보고 듣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파라노말 엑티비티>는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가 보여준 페이크 다큐의 형식을 차용하되, 정말 영화적인 상황을 설정해 놓고 있는데 악령,하면 떠오르는 클리셰들이 고대로 들어가 있다는 거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는 둥, 악령을 화나게 하지 말자는 둥 하는 시나리오 대본 대사같은 다이얼로그들. 아. 진짜 졸렬한 기획 아닌가.

페이크 다큐를 표방했으면 진짜 다큐스럽게나 만들지. 영화에서 나올 법한 싼티나는 아이디어는 다 집어놓고 녹화 카메라 하나 설치해놓고서는 실제 있었던 일이야, 무섭지~ 이런다. 황당하다. 남자는 보통 집에서 쓰는 카메라보다 큰 카메라(기계치여서 정확하게 뭐라고 써야 할지를 모르겠다 젠장)를 사놓고서는 '세일해서 싸게 샀'단다. 웃기다. 그러고는 여자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카메라 부터 잡고 뛰어간다. 집 안에서 카메라 들고 뛰어가는 남자를 보고 나는 솔까말 엄청 여자가 불쌍했다. 여자를 정말 사랑하면 저렇게 찍는 것에 집착할 수가 없다(고 여자인 나는 확신한다). 아니 뭐 찍어서 악령이 나간다면야 상관없지만 기록에 남기면 뭐하나. 하긴 여자도 할 말이 없는 게 같이 동거를 하는 사이인데도 그간 악령 얘기는 입도 뻥끗 안했으니 피차일반이네.

딱 보면 비급도 아니고 씨급 배우들이 등장해서 유치한 대본에 맞춰 부끄러운 연기를 펼치는 인터넷 영화같은데 이걸 페이크 다큐라면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비밀리에 판권을 샀다는 둥 하는 이야기로 극장에 걸고 흥행 몰이를 했네. 아. 정말 장삿속 하나는 아주 끝내준다. 울 나라 극장 예고편은 또 얼마나 웃겼다고. 관객들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해서는 무서워하는 장면 보여주면서 광고하던데? 이런 걸 찍어 놓고 영화 감독입네 하는 거, 좀 부끄러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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