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하루의 리듬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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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간접조명이나 독서등을 켜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내면을 다독여주고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나의 내면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목차를 쭉 훑어보며, 요즘의 내게, 아니면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 짧은 시간을 투자해 독서해도 매우 값진 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바빠서 책을 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서인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마치 명상을 한 듯 마음과 몸이 편안한 상태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감정이 요동치는 모든 순간에 책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지만 안셀름 그륀 신부님이 챕터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인, '조용한 곳에 앉아 나의 감정이나 마음을 조용히 바라보는' 행위를 통해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최근까지 나는 '성당'이라는 말을 들으면 손을 모으며 '아멘'이라고 말하는 똑순이 19개월 아기와 함께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신앙생활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했다. 나와 남편은 신앙 가정에서 자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시간에는 가족이 모여 같이 기도를 하자!' 라고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색했다. 하지만 기도가 필요한 우리 부부는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매번 작심삼일이 되곤 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며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말씀에서 힌트를 얻어, 어색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신앙에 접근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물론, 여전히 작심삼일이기는 하지만 한 번, 또 한 번을 쌓고 쌓아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신앙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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