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이 된다는 것 -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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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한편 막중한 책임을 얻는 동시에 스스로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을 수 있지만 언제나 사람만을 통해 위안을 받기는 어렵다.

조금만 돌아보면 주변의 작은 것에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일이 너무나도 힘든 어느 날, 지나가는 고양이가 내 발앞에 누워 애교 부리는 모습을 보며 힘든 몸과 마음을 위로받았다고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 너무 사소해서 그것이 내게 위안이 되는지조차 모를 수 있지만 그륀 신부님이 알려주는 방법을 통해 우리는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따스한 햇살을 등지고 앉아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듣거나 피아노를 칠 때, 성가를 부를 때, 그림을 한참 동안 바라볼 때,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때, 와인 한 잔 나누어 마시며 오가는 대화를 통해, 영성체 후 드리는 기도를 통해, 잠들기 전 긋는 성호경을 통해서 나는 충분히 위안을 받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꼭 나와 대화가 통하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만이 위안을 주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행동이라 여겼던 나의 모든 일들이 사실은 나에게 위안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작거나 또는 크게, 순간순간마다 위안을 받고 있었기에 나는 멈추지 않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기댈 곳이 없고,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이에게 알려 주고 싶다. 주변의 모든 것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고, 너만을 위한 위안이 되는 것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그것이 너무 사소하거나 평범해서 알아차리지 못한 것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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