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합본) - 중세 철학 전문가가 들려주는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박승찬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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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너무 재미있는 책이다. 책의 두께에 압도되어 두려움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책의 두께가 주는 두려움은 아주 잠시뿐이다.

여느 역사 책처럼 지겹고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 재미있는 단편 사화를 듣듯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에, 역사 수업이 졸릴 즈음 선생님이 들려주던 사담을 듣던 때처럼 눈이 번쩍 뜨여 단숨에 읽어내릴 정도이다.

서양 역사와 더불어 교회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쉽게 설명하며, 마냥 재미없을 것 같던 교회사를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암브로시우스 말고도 아우구스티누스에게 멘토의 역할을 했던 인물 이 있습니다.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 모니카입니다. 어머니란 존재가 주는 영향은 워낙 깊고 커서 사실 멘토의 역할 이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부모는 신앙을 전해 주는 가장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습니 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신앙까지 담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신앙 이라는 인생의 향기, 나아갈 방향까지 자녀에게 준다면 자녀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p.233

베네딕투스의 규칙서에 나와 있는 소중한 선물은 기도에만 매달리 는 것도, 활동에만 매달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는 것으로 기도와 활동의 조화가 중요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성직자 나 수도자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평신도인 자신은 예외로 두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도와줄 사 람들이 많아서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콜 카타의 마더 데리사는 “많이 활동하려면 기도 시간을 늘려야 합니 다.”라고 했습니다.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너무 열심히 일하는 평신 도라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합니다. 이 러한 기도, 활동에 대한 것을 수도 생활을 하는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p.340

안셀무스도 신앙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결코 신앙의 중요성 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신앙이 제대로 잘 가고 있는 지 이성적으로 생각하며 새롭게 반성하는 힘도 중요함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성을 통해서 교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 반드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교회가 세속에 매여 있지는 않은 지, 부나 권력, 명예를 향한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지 반성해야 합 니다. 하느님은 ‘자신의 신부가 자유롭기를’바라시며, 그러한 자유를 얻을 때에야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을 베풀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p.388

토마스 아퀴나스는 철학과 신학 모두의 중요성을 인정했지만, 그러 면서도 둘을 구분했습니다. 그는 철학에는 이성의 빛이 필요한 반면, 신학에는 은총의 빛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의 빛은 철학의 원리로서 작용하며,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법칙들은 모두 이성의 빛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컨대 그리스도교의 교리 중에 서 삼위일체나 예수님의 강생과 부활, 최후의 심판 등은 우리의 이 성만으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이지요. 그는 이렇게 인간의 이성을 넘어서는 영역을 설명하려면 은총의 빛에 의지해야만 한다 고 주장했습니다.

p.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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