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높은 만큼 타인에게도 완벽함을 요구하며,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이 내게 약점으로 돌아올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방어 기제는 오히려 인간관계의 담을 높일 뿐이다.
그래서 이런 이들 곁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라도 나의 실수나 점을 보일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자신의 허물이나 약점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에게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약간은 비정상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타인에게도 더 이상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나, 인간관계에서 유연함을 약간만 발휘해도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면 상대방도 내가 저지른 실수나 허물을 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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