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도로봉
사이토 린 지음, 보탄 야스요시 그림,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골동품 가게 안 인듯 다양하고 많은 물건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곳에 유령 출현??

피어오르는 연기? 속 [도둑 도로봉] 이라는 귀여운 필체!!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연상시키는 이름, 도로봉!

도라에몽 캐릭터처럼 도로봉도 그럴까~~

왜 ‘도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그림과 제목의 표지이다~

지은이 사이토 린) 시인으로 등단.

이 동화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 수상

그린이 보탄 야스요시) 그림책과 책의 장정 그림 작업.

※ 장정 : 식물성 재료를 많이 사용하여 종이가 염가로 대량생산된 뒤부터

종이를 이어붙여 만든 권축장 또는 권자본이 본격적으로 등장.

이것이 책의 최초의 장정이 됨.

그 뒤 책의 이용과 보존에 편리하도록 여러 단계를 밟아 장정의 형태가 변천됨.

오늘날 ‘양장’으로 장책됨. (모르는 용어라 네이버 검색했어요~)

옮긴이 고향옥) 일본문학 전공 및 좋은 일본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힘씀.

펴낸곳 양철북출판사

면지와 소제목 사이에 놓인 종이 한 장!

모눈종이처럼 앞쪽은 맨질맨질~ 뒤쪽은 한지 같은~

독특한 구조의 책을 만났다~

동화책 하나를 탄생시키는데 무척 공들인 느낌이 든다~

동물 같기도.. 유령 같기도.. 한 것들이 가장자리부터 안쪽으로 모여드는 모습이다~

매력적인 캘리그라피 느낌 물씬 풍기는 [도둑 도로봉]이 눈에 들어온다~

근래에 본 동화책이랑은 상당히 다른 느낌의 책이에요~

정말 소중히 다뤄야 할 것 같다는요~

드디어, 동화 속으로 들어가 볼께요~

상자 안에서 무언가 나오는 걸까요~ 디즈니의 ‘지니’라도 되는걸까요~

어린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다.

머리칼은 짧게 깍아 올렷고, 그 앞머리 밑에는 이마가 있고,

그 밑에는 늘 졸린 듯한 가느다란 실눈이 있다.

키는 껑충하게 크다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땅꼬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체격은 약간 다부진 듯 보이지만 입고 있는 셔츠에 따라서는 호리호리하게도 보인다.

지나치게 관찰한 표현이죠~ 이 사람은 누굴까요~

도로봉은 천재적인 도둑이었다.

이 사람이 도둑??

조금만 더 읽어볼께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내가 불쑥 나타난 것이다.

형사인 나는 다른 사건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속눈썹이 길었고, 가느다란 눈은 눈동자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봉은, 이젠 알 수 있지만, 그때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처마 밑에 있던 그는 내 쪽으로 두세 발짝 걸어왔다.

그리고 천천히 두 손을 내밀었다.

자, 수갑을 채우시죠, 라고 말하듯이.

“요조라(‘밤하늘’이라는 뜻-옮긴이)를 봐주세요.”

옷차림만으로도 형사임을 직감할 수 있었나봐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인거죠~

하지만 왠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화책에 별도의 차례는 없지만

첫째 날부터 열째 날 까지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어요~

첫째날

도로봉은 경찰서에서...

현장 검거는 아니지만 스스로 도둑이라고 하니, 나는 취조를...

취조 내용을 기록하는 아이처럼 생긴 젊은 여경...

취조 담당관은 바가지 머리에 뺨이 발그레하다.

도로봉의 가족관계는.. 어머니인 다마요 씨, 노름꾼인 아버지..

공원 분수 너머

백화점 쇼핑백

올리브색 담요에 싸인 플라스틱 바구니가 들어 있었다.

담요 사이로 갓난아기의 얼굴이...

둘째 날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가둬둘 수 있는 건 열흘까지다.

도로봉의 정체를...

기록 담당관 ‘아사미’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이름이 아닌, 성만 말하기도 하나보다~

도로봉이 진짜 도둑인지 실체를 알 수 있을까...

도로봉이 네 살이 됐을 때. 아니, 네 살쯤이 맞는 표현 같다.

어머니는 돈을 모으기 위해 저택에서 가사 도우미 일을 시작하였고..

‘꽃병’ 이 엄마를 빤히 보고 있다~

“나 이 사람이 마음에 들었어”

.

“이쪽여기이쪽봐아아들켯다들켜도좋아아아”

.

“죽여줘 제발 나를 죽여줘!”

.

.

.

꽃병은 선반에서 빙그르르 뛰어내려 복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부드러운 카펫 바닥에 떨어진 꽃병은 소리 나지 않는 불꽃처럼 산산이 부셔졌다.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한 문구에요. 꽃병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거죠..?

도로봉과 도로봉의 어머니는 어떻게 될까요...ㅜㅜ

너무나 큰 슬픔이 도로봉을 도둑의 길?로 가게 하는 계기가 되어요...

그 일로부터 일년도 되지 않아 몰래 들어간 처음 시도..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노래 같은, 주문 같은 말을...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이끌려 아주 능숙하게 위치를 찾아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되돌아 나오는 도로봉...

진짜?! or 가짜?!

셋째 날

자신의 방 한 켠에 쌓여가는 물건들...

초등학교 4학년

같은 반 ‘기지마’

어린애 혼자 벼룩 시장에...“나랑 같이 열면 돼.” 라고...

‘노리스’

팔리지 않은 쿠키 통

천재 장사꾼

넷째 날

‘필통’, 혹시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오하스’ 등장

학교

청소함에서 들리는 목소리

기지마를 괴롭힌 건 옆 반 남자애들이었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준 기지마에게 슬픔을 주리라는 걸 아니까.

도로봉은 깨달아요. 친구를 위해 실천해요.

‘모리사와’

주문을 외워요.

도로봉이 친구로부터 과거 이야기를 듣고,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게 된 이유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다섯째 날

‘열다섯 살’

“누군가를 상처 준다.” 는 목소리...

어둠 속을 빠져나온 주인은 초밥 요리사처럼 스포츠 머리였지만 생각보다 젊었다.

물건, 만을 보고 있다. 물건, 만을 생각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내내 병치레를 했다.

‘장물아비’

그때 처음으로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

여섯째 날

기억하지 못하는 물건의 주인

경찰서에서도 목소리가...

“체포한 사람들의 소지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주문을 처음 들은 우리는 왠지 약간 감동했다.

‘1369번 서랍’

구두..? 아니~

구두끈..? 아니~

구두끈 끝..?

스무 살이 넘어

우산꽂이?

장물아비한테 부탁을~

둘은 쿵짝이 잘 맞는 서로 의지하는 관계 같아요~

그림보다 액자

일곱째 날

용광로에 철광석을 던져 넣듯이.

‘달걀덮밥 모임’

“달걀덮밥에 사과해.”

도로봉은 물에 뜬 꽃잎이 저절로 흔들리는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낡은 다세대 주택 3층.

새빨간 스포츠카

차는 약혼자의 것이었다.

여덟째 날

“자네는 왜 내게 붙잡힌 거지?”

반년쯤 전

새까맣고 북슬북슬한 털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파르스름한 눈만이 아득히 멀리서 빛나는 별처럼 반짝였다.

도로봉은 퍼뜩 ‘요조라’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믿는다.”

석 달쯤 지났을까..

‘실패’

“어느 한 쪽의 목소리를 들으면 어느 한 쪽의 목소리는 잃게 되거든.”

도로봉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

도로봉의 뺨에 흐르는 따뜻한 물을 핥았다.

그리고 그 일을 경계로 도로봉의 능력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아홉째 날

한 달쯤 전

공원 입구 쪽에서 낯선 여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요조라가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살랑살랑, 살랑살랑, 열심히.

다음 날 아침, 텅 빈 유치장

열째 날

교도관

47군데의 상처

정말로 사랑받고 있구나

전설의 공원 설계사, ‘알렉산더’

.

.

그리고 며칠 뒤

엽서 한 장

마지막 장에 별이 빛나는 밤하늘~~ 요조라가 떠올라요~^^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설렘이 가득한 탓인지 집중이 안 되고 누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건지 헷갈렸어요~

그러다 이내 몰입이요~

형사 치보리의 ‘공부방’이라 부르는 취조실에서 도로봉의 이야기에 빠져들죠~

치보리씨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야기를 들으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법같은 이야기들이요...

도로봉은 담대하게 지난 이야기를 해요~

물건의 소리가 들린다!

도로봉은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실천을 하죠~

반 친구의 사연을 알게 되고~

벼룩시장 동업자의 이야기도~

경찰서에서의 사연도~

물건이 아닌, 살아있는~ 개 ‘요조라’도요...

요조라가 주인을 좋아하니까 포기했는데, 사실을 알게 된 도로봉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요조라를 다시 품으로 올 수 있게 할까요~~

이제 더 이상 취조가 아닌, 자발적으로 도로봉을 찾아 나선 경찰서 식구들~~

그 어떤 것보다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가슴 뭉클하게 했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너무 슬프고, 너무 공감되면 가슴이 아픈 거...

[도둑 도로봉]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특히, 다마요씨가 형사한테 했던 말은요~

행복의 정의를 내가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고 깨닫게 해주더라구요~

사이토 린 작가님은 시인이기도 하셔서 그런지 문장 속 단어 전달이 무척 신선했어요~

보탄 야스요시 작가님의 그림에서도 다양한 물건들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건을 수집해 본 경험이 있으신건가~~ 하고요~~^^

‘도둑 도로봉’은 두 번 읽고 나면, 세 번째는 그냥 읽혀져요~ 아니, 또 읽어보게 만들어요~

이 책은 어른이 먼저 읽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남편도 읽었는데, 감탄을 하며 책 표지를 사진찍더라고요~

제가 쳐다보니까, 프사로 할꺼라고요~

어땠는지 물었어요.

도로봉이 버려진 아이라서 슬프다..

도로봉도 맞았고, 요조라도 맞았다..

동물 학대나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말자는 교훈적 이야기도 있어서 좋았다고~

자동차 부분에서 반전이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할아버지 곡조랑 비슷한 주문이 재밌었다고 했어요~^^

만약, 우리도 물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전, 너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도로봉처럼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물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의 소리를 듣고 싶을까요?

저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볼펜’의 소리를 듣고 싶어요~

아마도 볼펜들이 다른 주인을 찾고싶다고 할까봐, 미리 선수치게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리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느껴지시나요~~

도로봉과 요조라의 삶을 응원해요~

그리고,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경찰서 식구들도요~~

아! 치보리 형사와 오하스 형사의 티격태격 사랑싸움?도 재밌었어요~

소장 가치 뿜뿜!! [도둑 도로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철북 #도둑도로봉 #사이토린 #보탄야스요시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