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자주 들리는 곳 ! 허니에듀 밴드를 통하여 알게된 연재가 있어요~

<동아사이언스>에 먼저 연재가 됐던 산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책 표지를 보면 창호지 문살에 마치 한 칸 한 칸 원고지에 적은 것처럼 눈속말을 하는 곳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 옵니다.

소복이 쌓인 눈 위로 발자국이 조금 보이고 가지런히 신발이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가 안에 있는 거겠죠~

 책 뒤쪽엔 익숙하지만 낯선 곳곳을 내딛는 사각사각한 마음 여행! 이라며 사각사각눈 밟는 소리를 느끼게 해주죠~ 다양한 장소의 곳곳을 내리 얘기하며, 그 짠한 곳으로 마음 길 따라 동행하시겠어요? 라고 묻는 작가님~~ 책 계산시 찍는 바코드는 국수가닥을 연상시키는 재밌는 발상이에요~^^

 

지은이 : 윤병무) 직업인 출판인. 퇴근하면 시인.

책상은 곳곳에 있고, 원고지는 스마트폰 메모 앱, 펜은 양손 엄지다. 라고~

책으로 다시 만나니까 더욱 반가운 기분이에요~

그린이 : 이철형) 연필화, 교양 심리학 책 일러스트

펴낸곳 : 국수

바코드 이미지의 의미를 이제 알겠네요~~^^

속표지도 겉표지와 같아요~ 문손잡이를 잡아당겨보고 싶다는요~~

 노래 가사가 적혀있어요~

 

프롤로그에서는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을 하루에 두 편의 TV다큐멘터리를 통해 전달하고 있어요~ 작가님은 마음을 보탠 눈길이 닿았던 서른 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았다고 해요~ , 세상에는 하고많은 이 있으나, 제 눈길이 닿는 곳들에 독자분의 시선과 마음이 겹쳐 또 다른 그림으로 채색된다고 생각하니 즐겁고 기쁘다고 하죠~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어요~ ()동아사이언스 장경애 대표님~ 김규태, 한세희 팀장님~ 이철형 그림 작가님~ 이창섭 후배님~ 김종곤 후배님~ 아내와 자녀~^^

 

차례에서는요~ 1’, 2곳곳’, 3곡곡으로 각각 10군데 장소를 작가님의 소신대로 안내하고 있어요~ 이렇게 나눈 작가님의 의도가 있겠지요~

눈속말을 하는 곳눈으로 하는 말 속으로 가실께요~

30군데라 제 마음대로 제가 끌리는 대로 소개를 해볼까해요~ 제 에피소드도 첨가해서요~

 

1

맨 처음에는 절망과 희망이 함께 사는 곳 점집! 첫 시작이니까 알아볼까요~

예전에는 신문을 통해 띠별 운세를 재미삼아 보곤 했었는데요, 띠보다는 사주가 더 정확하다는 말을 들어본거 같아요~

작가님 우연히 사주를 달의 기운을 타고났어요. 해는 좋고 달은 나쁘다는 얘기가 아녜요.” 당신이 뱉어놓은 말에 의뢰인이 불안해 할까봐 그런건지 나쁘다는게 아니라고 바로 얘기해주시는 점술가님의 처세술이 돋보이는거 같습니다~^^ 작가님은 은유적 표현이 마음이 들었다고 해요~ 문학적 감수성을 타고났나봐요~ 연월일시로 길흉화복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 명리학에 기초한 풀이는 점술가의 해설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니 언변력이 뛰어난 점술가를, 점집을 찾아 가야겠네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 맥베스를 비극으로 몰아간 세 마녀의 예언을 예를 들어 이야기 하고 있어요~ , 쌍둥이의 사주는 같아도 개인의 인생사 다르니 팔자는 고칠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고 하세요~ 야구 9회말 예를 들기도 하고요~ 점술의 순기능은 의뢰인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는 거죠~

저도 6년 전에 호기심에 딱 한 번 간적이 있는데, 뭔가가 잔뜩 놓여져있고 조용했어요~ 책을 펼쳐 봤던거 같은데,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간략하게 얘기해주고, 다른 질문 몇 가지를 더 했는데, 친절하게 얘기해 줬던 기억이 나요~ 무슨 베짱으로 혼자 갔었는지 들어갈 때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서둘러 나왔던거 같아요~ 강렬한 인상이 남았나봐요~ 한 번 가볼만 한데, 혼자는 좀 무서울 수도 있다는요~^^;

[명리학] 책을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족과 사회관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 같아요~

장소 소개 후 *덧말이 같이 있어요~ 긴 덧말 중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닐거라는요~

 

왕복을 해도 늘 편도인 곳 버스정류장

아이들은 버정이라고 하죠~

 저는 환승입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버스를 자주 애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우연의 행복이 기다랗게 만나는 곳 국숫집

출판사가 국수인데 함 보고 가실까요~ 동아시아인들만큼 국수를 좋아하는 인류가 있을까~~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한반도, 일본 열도까지~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 부터 국수를 먹은거 같은데, 기록은 고려시대 [고려사]에서 발견되었다고.. 한자어 움킬 국과 물 수라서 끓는 물에 삶아낸 면을 찬물에 헹귀 건져 올리는 방식이라는~ 칼국수와는 다르다고 알려주세요~ 이렇게 작가님은 장소에 대한 에피소드 뿐만 아니라 관련 어원까지 얘기하고 계세요~ 단순한 산문이 아닌거죠~ 연구파 작가님 스타일이 동아사이언스에도 통한거겠죠~^^

다양한 면들 그 중 재첩국수 이야기와 최고의 잔치국수를 얘기하세요~ 왕복 택시비를 보상해주는 맛집 국숫집! 저도 호기심 발동하게 되네요~^^

덧말에 열무김치를 좋아해서 별명이 열무라니 재밌어요~~

 

영화관 영사기 하니까 시네마천국이 떠올라요~ 그 영화를 통해서 영화 상영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지 알았거든요~ 또 영화관하면 엽기적인 그녀가 떠올라요~ 그 당시 지정좌석이 아니라서 만원인 영화관 통로에 앉아 깔깔대며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하이힐을 신고 어그적거리며 걷는 차태현 배우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해요~^^

 

두 운명의 향방이 갈리는 곳 우편함

한국인 유학생 김판수와 핀란드 여학생 에텔 티칸데르와의 이야기를~ 덧말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야기해요~

20대 초반일 때 군인들한테 편지 쓰는게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데 그 당시에는 무척 설레며 주고받고 했지요~ 친구들과 공유하며 깔깔대고~ 어떤 군인은 사진도 보내줬었는데, 결혼하며 모든 것이 단절되어 증거물?이 없네요~^^

 

재밌는 제목이에요~

얼룩말이 누워 불행을 경고하는 곳 횡단보도

 작가님은 횡단보도 앞에서 직장여성의 다급한 모습을 목격하지요~ 결국 건너지 못한 여인~지각이겠지요~ 횡단보도의 진화를 얘기해요~ 초록빛 LED 조명, 모든 네거리 횡단보도의 신호가 한꺼번에 바뀌어 보행자가 편하게 건너갈 수 있음을요~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서 노인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게 일반 성인보다 어렵다고 했었는데, 작가님도 그 점을 알고 박수 받을 일이라고 하는걸까요~

 

갑자기 슬퍼져요...

누구나 마지막으로 이사한 곳 묘소

조상의 묘소들이 있는 산’ = ‘선산

저희 시댁에도 친정에도 있는데, 시부모님은 두 분 다 계시고, 제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어요.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언젠가 선산에 가실거라고... 아직 젊어요 엄마! 라고 외쳐봅니다.

 

2곳곳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꼭 필요한 곳 집골목

작가님 동네 집골목은 꽥 넓었나봅니다~ 다양한 전통놀이가 등장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남녀 구분없이 말뚝박이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 되면 괜히 심술을 내며 주저앉았지요~ 그럼, 올라탄 아이들이 다시 해야한다고 했어요~ ㅎㅎ 배고프다고 밥먹으로 가야한다고 집으로 도망치다가 붙잡히고, 달리기를 잘 못했거든요~

작가님 아버님이 통닭이나 투게더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다주시는 자상함에서 작가님의 정서을 엿볼 수 있는거 같아요~

 

펜션, 야영지는 제겐 아직은 여유로운 장소는 아닌 듯 해요.. 아이들이 다 성장한 뒤라면 모를까 어떤 모임을 통해서 가든 힘들더라구요 ㅜㅜ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곳 엘리베이터

 

작가님은 대형 매장에서 아기를 태운 유모차와 대동한 여인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요~

저도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목례 정도는 하는데 그렇게 않하는 아파트도 많다고 하고, 뉴스에서는 배달 직원을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했다는 뉴스도 있던데 갈수록 삭막해지는거 같아요~ 도시의 씁쓸한 단면인거죠...또 하나 아쉬운거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병원 출입로인데, 먼저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이 손해를 본다는거죠. 왜냐구요..? 나중에 탄 사람이 먼저 진료를 받으니까요.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닫힘 버튼을 누르려는데 잠시만요~” 소리가 들렸어요. 순간 고민을 하다가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줬어요.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소리를 못들었냐며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너무 황당해서 저도 모르게 얼음이 되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바로 안내데스크로 가서 접수를 하더라구요. 전 한 명이고 그 쪽은 두 명이었는데, 갑자기 속상해서 그 사람 들으라고 내가 이래서 엘리베이터 기다리기 싫었던거야.”라고 말해버렸답니다. 그 말을 들었던지 얼른 접수 순서를 바꾸는 센스를 발휘하더라구요. 저도 겸언쩍어서 아이랑 책 읽기에 열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분도 여자였고, 저도 여자고.. 괜히 부끄럽네요...

 

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 - 외가

외가의 추억은 강가에서 놀던 기억이 나요~

  책 속에 그림을 보니 저는 결혼전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생각나요~ 마중물로 펌프질하여 물이 나오면 그게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주렁주렁 감나무에 기대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장대를 들고 감 한 번 따보겠다고 설치다가 빨랫줄을 건드려 혼났던 기억이요~ 나중에 손에 상처를 보고 놀라셨던 기억이요~

 

독립된 마음이 자라는 곳 다락방

작가님 유년 시절 집에는 다락방이 있었고, 독립된 공간이었다고요~ 자발적으로 혼자 있을 때 마음이 안정되고 생각이 깊어지기 마련이니 라고요~

저는 아쉽게도 다락방에 대한 추억이 없어요...상상으로 그리는 다락방이 있을 뿐이에요~ 가끔 빨간머리 앤의 앤 셜리 방처럼 나도 저런 방이 갖고싶다고 꿈꿨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라는 마음의 저울이 있는 곳 전통시장

5일장은 왜 5일장일까~?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에 쏠리는 이유는?

접근성, 편의성, 상품의 다양성, 공산품 가격, 위생 환경, 지불 방법 6가지를 꼽으세요~ 작가님은 경영학을 하신 것도 아닌데, 참으로 다방면에서 지성을 발휘하십니다.

읽다보니 공감이 가는게 얼마전 타지역 시장에 갔는데 착한 가격은 좋으나 짐을 들고 다니기에 이동 통로나 카트가 없어서 힘들더라구요~ 영양 달걀 샀다고 좋아라 집에 왔는데 하나 깨졌어요.. 좀 슬펐죠~ 하지만 아까 작가님이 국수 애찬하셨는데, 저도 2,900원 짜리 잔치국수를 맛보고는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곱빼기도 무조건 2,900원이니까 넘 좋은거 있죠~ 춥고 출출할 때 가면 더 좋을거 같아요~^^

~ 요즘 잘못 말했다가는 상인한테 혼난다는요~

3곡곡

수천 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서점

동네 책방에서는 문제집이나 사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뭔가 분업화되는데 저도 한 몫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동네 책방이 다양하게 변신을 하는거겠죠~ 덧말에서 작가님은 음악 선곡에 대해서도 얘기하세요~ 저는 서점에서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거 같아요~ 헤드셋이 놓여있어서 필요하면 그걸 끼고 들었었죠~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노랫말이나 곡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걸 알 수 있어요~

 

웃음을 가르쳐주는 곳 옥상

작가님이 상상하는 옥상의 모습이 연필화 작가님의 솜씨로 탄생했어요~ 평상에 파라솔~ 멀리 남산타워~ 야채를 심고~ 선풍기 바람을 타고~

저도 눈을 감고 상상을 따라해봅니다~

현실 옥상하면 긍정과 부정의 장소로 떠올라요~

남녀간의 설렘~ 삼겹살 파티~ 소복이 눈 쌓인 장독대~

학교 폭력의 온상.. 화재 대피로.. 쓰나미 공포..

 

오롯이 나 혼자 있는 유일한 곳 화장실

화장실 어원 설명~ 수세식 변기에 앉은 다리털 덥수룩한 남성이 책을 읽고 있다~

저는 화장실에 오래 앉으면 안 좋다는 말을 믿고, 화장실에서 금방 나오는 편이에요~ 하지만 이해는 되요~^^

 

책을 읽다보면 처음에 소개한 노랫말을 볼 수 있어요~

 

우리 남편이 먼저 읽어 보았는데, 30대 이상 이해할 수 있겠다면서, 잔잔하고 좋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50대 남성분들이 읽어보면 힐링되고 더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느끼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과의 교감도 있을테고, 이발소~ 안마원~ 이야기도 그럴테구요~^^

작가님의 진솔하고 재밌는 [눈속말을 하는 곳] 이야기를 동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윤병무 작가님의 싸인도 감사합니다~^^

 

 

#윤병무 #에세이 #눈속말을하는곳 ##덧말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