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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지음, 해란 사진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평점 : 
난 요즘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만화보다는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다
나의 그림의 소재는 일상이다
내 하루를 요약하던지
아니면 일상에서 보았거나 생각나는 장면을 풀어서 한장면으로 그리기도 한다
그리다 보니 다른 작가들은 어떤과정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제일 궁금한건 그들이 갖고있는 철학, 신념이다
그런데 이책이 나의 궁금증을 채워주었다
총 10명의 작가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있었다
작가가 갖고 있는 방향이 저마다 달라서, 너무 재미있었다
그중에 내가 읽으며 가슴깊게 와닿았던 부분들을 발췌해 보았다
소윤경 작가님 _
의문문의 쓸모
나또한 행복의 도식에 늘 갇혀지내고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위주로 살펴보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건 어느정도 정해진 답이 있다
그 안에서 왜 ? 꼭 그래야하지 하며, 내면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며 세밀하게 풀어내는 작업을 하는 작가가 멋있었다
그런 의문문을 가진다면, 우리가 알던 이야기 저너머, 작가만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탄생할 수 있을것이다
그것이 행복해보이지 않고,예쁘지 않다고 해서 잘못된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실을 말하고 있는데 우리가 피하진 않는지 생각해보았다
나도 이야기를 다룰때 대중이 먼저가 아닌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상에 대해 정직하게 의미를 찾아보고
이야기를 풀어내는것을 먼저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수지 작가님_
놀이가 태도가 될때
이수지 작가는 놀이라는 소재를 다뤄 동화를 풀어낸다
그 놀이는 장난감이 아닌 자연소재를 원천으로 한다
빛, 그림자, 등등 자연만이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다며,
그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 동화책에 표현하고 있다
그림책을 만드는 일도 비슷해요
저걸 가지고 놀면 재미있겟는데 ? 하면서 살피는 거에요
재미있는 거리는 대단히 특이하거나
현실에서 멀리 떠나야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에요
늘 옆에 있었는데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요
아이에게는 어른에게는 감탄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다 그런거지. 원래 그런거야. 당연한 거야.
나는 다 알고 있었어. 라는 말을 하지 않는 태도
내가 놓친 좋은 것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감탄하는 법을 알면 세상을 놀이터로 만들 수 있어요
이수지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는데, 왠지모를 에너지를 받았다
감탄하는 태도는 감사하는 태도와 비슷한 태도인것 같다
무언가 대단한것만 바라지 않고,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늘 가까이에 있던 소재들이 내가 모르는 혹은 놓쳤던 즐거움과 기쁨들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을 들으며, 나와 가까이에 있는 소재들에 감사하고 감탄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야 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해보지 않았던 화려한 경험보다는 늘 해보았던 경험에 대해, 혹은 소재에 대해 써보고 그려보니
술술 나왔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작가의 '놀이를 대하는 태도'를 늘품고 있어야 겠다
고정순 작가님_
바닥에서 선택한 웃음
<가드올리고>는 책의 구십퍼센트가 얻어맞는 장면이에요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바닥에 뻗어 있던 복서가 겨우 일어나 가드를 올리는데,
이떄 표정이 옅게 웃고 있어요 그렇게 그린 의도가있을까요?
만신창이가 된얼굴로 옅게 웃는 표정을 통해
"이 사람은 또 쓰러져도 결국 일어나겠구나" 하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어요
또한 무명 복서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당신을 보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고 …
쓰러져도 결국 일어나는 무명복서에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니, 마음 한 구석이 뭉클했다 한사람의 인생에도 쓰러지는 경우는 많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기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얻어터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 겠다
부족해도 내 뜻을 펼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작가님은 장애를 갖고계시지만, 그것에 개의치 않고, 계속하여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소제목 '바닥에서 선택한 웃음'이 너무 와닿았다
처절해보여도 희망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닥에도 희망, 웃음이란게 있기 때문이다
유준재 작가님_
기다림이라는 의지
100개중 99개는 버려지는데 간혹 버러지지 않는 메모가 있어요
그럼 종이를 푸름에 넣고 다니며 계속 곱씹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일상에서 주제와 연관된 대화나 장면을 목격하게 돼요
영화 속 대사나 노래 가사, 주변 사람들의 대화 등이 품속에 넣어둔
아이디어와 상관있는 것처럼 들리는 거에요
한번에 쓱하고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는 없는건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업하는지 궁금했는데 방법도 방법이지만, 노력이 다인것 같다
한번에 나온다고 생각안하고 끄적거린다고 생각하고 마구마구 그리다보면
어느새 다듬을것이 보이고 완성도 있는 이야기로 탄생하니,
왠지 일을 하기전에 아, 오늘도 즐겁게 삽질을 해볼까 ? 라고 말할만 한것 같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각기 다른 신념과 개성을 갖고 있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계속 도전한다는 점이다
도전하는 자세, 태도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어떤 태도를 갖고
노력을 해야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다
무언가를 그리려고 할때 소재를 어떻게 찾지 ? 정말 없다 하며 괴로워 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림은 무엇일까 ?? 하며 괴로워하지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겠다
나는 어떤 그림을 사랑했는가?
어떤그림에 마음을 움직였고,
내가 무엇을 중요시 여겼고, 내 곁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대중들보다 먼저 내 생각을 살펴봐야겠다
인터뷰 하나하나가 너무 귀해서 아껴읽고 싶었다
인터뷰 질문도 훌륭했다. 훌륭한 질문이 있기에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한것 같다
깊이있는 대화들을 쭈욱 읽으니,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서 담담히 나아가는 모습이 훌륭하고 멋있어서
존경스런마음이 가득 들었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