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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책을 읽기전>
당연한 것 같은 제목이지만 잘 생각해보니 가장 어려운 일인것도 같다
과연 나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이 책을 펼친다
<책을 읽고>
예전에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 줄 알았다, 또 무엇인가를 이루어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점점 깨달아 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에 공감하며 오늘도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데 평범한 삶의 기준은 무엇일까.
“학교를 다니는 동안 교우관계가 원만하며 적당히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적당히 좋은 대학교를 나와 남들이 이름을 들으면 아는 회사에 취직하고 사회가 정한 결혼 적령기에 결혼을 해야 한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긴 뒤 아이를 가져야 하며 30대 중반이 되면 적어도 중형차는 몰아야 하고, 브랜드 아파트에 내 집을 장만해야 한다 유럽이든 동남아든 일 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다녀야야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본문 25p 중에서
내가 보기엔 절대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암암리에 정해진 사회적 평범한 삶을 좇기 위해 내가 원하는 진짜 삶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내 것이 없는 상태에서 타인의 선호 가치로만 채운 삶은 위험하고 취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때로는 과부하가 걸리고 무력해지고 우울해지며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저자는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자'라며 책을 쓴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저자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방법으로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는 것”
이라고 하였다 엥? 너무 쉽고 누구나 당연히 하는 것 아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지인의 경우를 보면 결코 '잘자고, 잘먹고, 잘 쉬는 것 '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남편과의 사별후 3년째 불면증에 시달리며 먹기만 하면 체하고 토해서 거의 죽종류만 먹고 가만히 있어도 항상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며 삶 자체를 버거워 하고 있다
때문에 저자의 '잘자고, 잘먹고, 잘 쉬기'만 해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증거라는 것에 절대 공감하는 바이다
저자는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삶에 대해 조언을 하며 구체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 준다
우선 내 감정을 먼저 파악할 수 있도록 나의 감정들을 수집하도록 권한다 감정들을 언어로 표현하도록 하며 다양한 감정의 그릇을 만들기 위해 감정테이블을 제시한다 저자가 만든 감정테이블을 보며 감정표현의 다양함에 새삼 깨달으며 내 감정들에 많이 무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감정 일기를 쓰라고 하는데 감정일기를 쓰면서 자신이 어떤 감정의 변화를 겪었는지 분석하고 그로인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고 결국은 관계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2장에서는 나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감정에 대해 예를 들어 슬픔과 우울,억압과 분노, 죄책감과 수치심등에 대해 설명하며 감정을 수집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3장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이러한 감정들이 왜 생겼는지 어떤 생각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은 타고난 기질과 어렸을 때의 경험에 의해 스키마가 형성된다고 한다 스키마란 생각의 뿌리 혹은 자기만의 색안경이라 할 수 있다 긍정적인 환경에서의 경험은 긍정적인 생각의 뿌리를 형성하지만 부정적이 환경에서의 경험은 부정적인 생각의 뿌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 부정적인 스키마가 나를 힘들게 하고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의 뿌리는 바꿀수가 있다고 한다 즉 마음을 제대로 다루면 생각도 태도도 바뀌게 되는데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나에 대한 개념을 바로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4장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혹은 자기감을 바로 잡기위해 '자기감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한다
자기감이란
“자신에 대한 감각과 감정, 생각과 느낌을 뜻하는 용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등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지각과 느낌이 포함된 개념이다”
본문 p55~56p중에서
소위 '멘탈이 튼튼한 사람'은 건강한 자기감을 가졌다고 할 수있는데 자기감이 뚜렷하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가 있다
구직을 위한 '자기 소개서'는 알지만 자기감을 찾기 위한 '자기감 자기 소개서'라니 신선한 방법인 듯하다 저자의 제안이 독특하면서도 꽤 효과적일 듯하여 한번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5장에서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얘기한다
사람들은 각 관계와 역할에 따라 다양한 페르소나를 갖고 있다고 한다 페르소나란 사회 적응에 필수인 심리적 가면이다 유능할 수록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갖게 되는데 페르소나가 자신의 본모습에서 멀어지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저자는 페르소나와 진짜 나의 모습의 교집합을 찾아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려 애쓰기보다 편하게 드러냈을 때 괜찮은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인정 욕구가 있는데 인정 욕구는 나라는 존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주기에 꼭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인정욕구를 통해서만 자기감을 형성해서는 건강한 자기감이라 할 수 없다며 자신의 인정 욕구를 점검하라고 한다
즉, 내 행동에 대한 평가와 인정은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관계를 끝맺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관계를 맺는다거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자의든 타의든 끝까지 유지되지 않는 관계도 많다 졸업을 하거나 이사를 가거나 혹은 예기치 않은 죽음등으로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듯 관계를 끝낼 때 혹은 관계가 끝났을 때의 현명한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 남편과의 사별로 힘들어하는 지인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심리서들이 읽으면 공감이 되고 마음에 와 닿는다 특히 저자처럼 정신과 의사의 경우 여러 심리치료의 사례등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며 나의 경우에 대입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이 책은 혼자서도 체크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방법들을 제시해 놓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그 방법들이 어렵지 않고 쉽게 해 볼 수있는 방법들이어서 더욱 좋다 꽤 효과도 있어 보인다 (저자가 상담치료하며 효과를 본 방법들을 제시해 놓았을테니 당연하겠지만)
그리고 이 책은 다른 심리서들처럼 어려운 용어들로 설명한다던가 의학적지식을 나열하여 설명한다던가 하지 않아 읽기가 쉬웠고 이해하기가 편했다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들 혹은 단물 다 빼먹고 버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정리 등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듯한 조언들 또한 맘에 든다
얼마전에 읽은 심리서 '그래도 사람은 달라 질 수 있다'라는 책이 있는데 두 책의 결론이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이며 생각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현실적 상황이 아니라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다. 중략.
우리가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바꿀 수 있다”
본문 p134~p13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