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그 말이 아냥 - 고양이 행동언어 해설집
레티시아 발르랭 지음, 오영은 그림, 이진 옮김, 나응식 감수 / 폴린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전>
탄산,이온이라는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 딸집사 덕분에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어려서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하여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는데 손도 많이 가고 가장 중요한 대소변을 못가려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커서는 고양이를 직접 키운다며 키우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딸집사는 이제는 거의 고양이박사가 되어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두 고양이가 하는 행동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런데 바로 내가 원하던 책이 나왔다. 고양이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을 듯 하다.


<책을 읽고>
이 책은 표지부터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고양이와 여자집사가 서로 컵수신기로 대화를 하는 그림으로 고양이가 뭐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여자집사는 미소지으며 경청하고 있다. 이 책은재미있게 표현된 그림도 한 몫 하는데 오영은 작가의 그림이다.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떤 작가인가
찾아보니 2017년 <수영일기>라는 만화와 일러스트 형식의 책을 쓴 일러스트레이터였다.



또 하나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의 띠지가 없다는 점이다. 새 책 대부분이 띠지가 둘러져 있어서 책을 보다보면 띠지가 따로 돌아서 대부분 버리게 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띠지를 버리자니 새 책이라 아까운 마음도 들어 두른 채로 책을 보다보면 걸리적거려서 무척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그런 신경쓰일 띠지가 없어서 좋다. 또 띠지가 없으니 책이 더 깔끔해 보인다. 깔끔한 고양이 의 성격과 맞춘 것도 같다.
그리고 이 책의 판매수익의 10%는 고양이쉼터 '묘정'에 기부된다고 한다.

저자 레티시아 발르렝은 알포르 국립 수의학교 수의학 박사이고 동물행동 전문 수의사로서 2001년부터 프랑스 라디오와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문을 맡았다. 다수의 동물관련 저서 저자이며 영국BBC다큐멘터리 <고양이에 관한 놀라운 비밀>프랑스 방송 진행도 하였다.
저자는 고양이의 말을 잘 이해하려면 인간 입장에 선 해석이나 그동안 옳다고 믿었던 생각은 접어두고 잠시 고양이가 되어 고양이처럼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고양이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라고도 한다. 알 수 없는 점이 고양이의 매력 포인트란다.

특히 이 책은 감수인에 대한 소개도 있는데 바로 EBS <고양이를 부탁해>의 냐옹신인 나응식 수의사이다.
고양이 행동언어를 이해하는데 기본 지침서로 이 책을 추천 하였다.

고양이에 대한 책인만큼 번역하신 이진번역가도 6마리의 고양이님을 모시고 있다고 하고 그림을 그린
오영은 일러스트레이터도 고양이의 집사이다.

책은 총 8 chapter 로 나누어져 있다.1~6 chapter까지는 고양이의 행동에 대해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을 해 놓았다. 7chapter는 고양이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10가지에 대해 알려 주고, 8chapter는 고양이를 17가지 유형별로 나누어 그 특성과 유형별에 따른 집사의 대응법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책속에는 딸이 키우는 고양이들의 행동들이 고스란히 나와 있어서 더 공감이 가고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 중에 몇가지만 소개를 해보기로 하자.

얼마전에 딸집사는 고양이님들 때문에 거금을 주고 노트북을 고쳐야만 했다. 그 까칠한 따님께서 노트북이 고장났는데도 화 한번 안내고 말없이 노트북을 수리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아마 다른 이유로 노트북이 고장났으면 벌써 무슨 사단이 나도 났을텐데 말이다.
고양이들은 노트북만 펼치면 그 위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드러눕거나 왔다갔다 하며 방해를 한다. 그 덕분에 음료수가 쏟아지면서 노트북이 사망했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내용이 책에 나와 있었다. 1chapter 2장을 보면 '키보드 위에 드러누워요'라는 제목에 내용이 나온다.

고양이는 조용한 분위기와 온기, 그리고 보호자 곁을 
무엇보다 좋아 한다.....
보호자의 시선이 꽂힌 모니터나 책, 종이 같은 것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보호자의 관심을 얻으려 바로 앞에 드러눕기도 하는데, 
이 방법은 정말 잘 통한다.
"아 진짜! 아무거나 막 누르고!"라고 할 뿐, 보호자는 이 상황이 싫지 않다. 또 종잇장을 가지고 장난칠 때 나는 미세한 바스락 소리 역시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 중하나다.
Chapter1: 고양이님과 나 17p


씽크대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으면 둘중의 한마리가 꼭 올라온다. 딸집사가 별로 제재를 안하는 탓에 맘대로 올라온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씽크대에 올라오는 것은 정말 질색이다.
그런데 이 또한 고양이들의 특성중 하나이다. chpater3 중 19장의 '아무 데나 올라가요'에 보면 고양이는 높은 곳이라면 어디든 다 좋아한다고 한다.


표범 같은 다른 고양잇과 동물 역시 본능적으로 
공간을 3차원으로 활용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눈에 띄지 않고 영역과 사냥감을 정찰할 수 있고, 
적으로부터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Chapter3:고양이님, 고정하세요 93p


여기에 대한 대책으로는 캣타워나 캣워크를 설치하고, 책장과 옷장 위를 치워둔다. 고양이가 책상이나 서랍장, 피아노나 냉장고 위에 올라간다고 혼내면 안 된다고 한다. 모두 고양이에게 필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딸집사도 캣타워를 설치하고 싱크대위에 그릇을 모두 치우고 인덕션의 스위치도 모두 가려놓았다.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에 담아준다. 집에오면 비닐봉지에 든 물건들을 꺼내 정리를 하는데 바닥에 놓인 봉지속에 어느 샌가 두 고양이가 들어가서 바스락거리며 놀고 있다. 이 고양이들이 특이한가 했더니 이것 또한 고양이들의 특성이었다.
chapter3 22장에 보면 '비닐봉지와 상자에 환장해요'라는 제목이 있다. 내용을 보면 비닐봉지나 종이봉투, 상자는 고양이에게 아주 훌륭한 놀이터라고 한다.


· 봉지와 상자는 고양이에게 촉각과 청각, 후각적 자극을 준다.
· 먹을 것이 담겨있던 봉지에서는 고양이를 유혹하는 냄새가 난다.
· 고양이는 플라스틱과 종이, 상자가 발바닥 젤리에 닿는 느낌을 좋아 한    다. 특히 발을 댔을 때 나는 소리를 좋아하는 데 작은 사냥감이 내는 소    리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 고양이는 평평한 봉지 바닥 위에서 미끄럼을 타거나 상자를 긁고 찢으  면서 논다.
Chpter3: 고양이님, 고정하세요 105p



고양이들이 비닐봉투안에 들어가서 장난을 치는 것을 보면 웃기기도 하고 너무 귀엽기도 하다.
그런 습성이 딸집사 고양이들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공통된 고양이들의 특성이었다니 새로 알게된 사실이다.

또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은 고양이들이 오이를 무서워하고, 올리브에 환장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모두 오이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보는 고양이들은 오이가 뱀처럼 길게 생겨서 위험한 동물이라 여겨 피한다는 것이다.
올리브의 어떤 성분 때문에 고양이가 흥분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올리브 잎이나 열매, 올리브유에는 페로몬과 비슷한 방향물질이 소위 고양이가 환장하는 냄새를 풍기면서 고양이의 감정 중추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할 따름이라고 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고양이 행동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지나친 행동 유형에 대해서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코너에서 대응책이나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집사 지식 코너'에서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제공하고 있다.



'집사 지식 코너'중 고양이의 번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집사 지식 코너
고양이 한 쌍을 계속 번식하게 두면 4년 후에 그 개체 수는 20,736마리로 늘어난다. 암고양이 한 마리는 1년에 세 번까지 임신할 수 있고 한 번 임신에 최다 9마리까지 새끼를 낳으며 이 새끼 고양이들은 5~6개월령만 되도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동물 보호단체들이 왜 길 고양이 중성화 캠페인을 벌이는지 좀 더 확실이 이해될 것이다.
chapter6: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도 마운팅을 해요 164p

이 글을 읽기전에는 사람의 입장에서 중성화수술이 고양이에게 못할 짓이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오히려 고양이를 위해서는 중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로 오히려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더 길어질 수 있고 고양이의 개체 수가 늘어나어쩔 수 없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는 고양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한다.
딸집사 고양이 두마리도 물론 중성화를 시켰다.

이 밖에도 고양이도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으며, 풀을 먹기도 한다는 것, 나무에서 못 내려올 수도 있다는등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내용들을 알 수가 있게 되었다.

Chapter7에는 고양이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10가지가 나온다.

1. 물 대신 우유 주기
2. 하루에 두 번만 밥 주기
3. 독립적인 동물이므로 먹이와 화장실만 챙겨주기
4. 체벌하기
5. 예방접종 안 하기
6. 적어도 한 번 새끼 낳게 하기
7. 밤에 외출시키기
8. 3차원 환경 만들어 주지 않기
9. 교육 안 하기
10. 억지로 만지기
Chpter7: 고양이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10가지 176p

위의 사항대로 하면 내 고양이가 불행해 지는 지름길이니 절대 하면 안 될 것이다.
또한,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절대 체벌을 해서는 안되며 고양이가 원하지 않을 때는 절대 만지거나 다가
가서는 안되고 고양이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상전이 따로 없다. 이래서 고양이를 키
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하나보다.

마직막 chpter8 에서는 고양이를 유형별로 재미있게 나누어 놓았는데 딸집사의 고양이들은 이 중에서
집사 껌딱지, 수다냥에 해당될 듯하다. 특히 탄산이라는 아이가 수다가 심한 수다냥이다. 탄산이는 연신
울어댄다. 놀아달라고 야옹, 만져달라고 야옹, 쳐다보라고 야옹, 외출하고 돌아오면 그동안 심심했다며
야옹~~~ 끊임없이 야옹거린다.


조용하고 우아한 매력을 지닌 고양이는 영감을 주는 존재로서 
수많은 작가의 파트너이자 뮤즈가 되었다.
일본의 어떤 회사들은 직원들이 원하면 고양이를 사무실에 
데려올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직장 내
스트레스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회성과
 단결력, 생산성까지 향상되었다.
본문중에서 18p


딸집사도 고양이를 키우며 부지런해졌고, 배려심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하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고양이를 키우면서 얻는 장점이 훨씬 많아보였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서 가장 빨리 재미있게 읽은 책중 하나인 듯하다. 빨리 읽기로는 이 책이 첫번째이다.물론 많지 않은 글밥 때문일 수도 있지만(사실 글밥수로 따지면 시간관리에 관한 책이었던<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이 가장 적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보다 더 빨리 읽었다)
읽을 수록 공감이 되고 재미있으며 너무나 재미있고 귀엽게 그려진 일러스트그림 덕분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아기를 키우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아기는 커가며 말을 배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게 되지만 동물들은 그들의 의사표현을 전달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의미하는 언어를 제대로 알아두어야 건강하게 우리의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고양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기위해서 이 책은 집사들이 꼭 한번 쯤은 읽어야 할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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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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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었다는 , 히틀러가 침대맡에
두었다던 ,500여년이 지난 현대에까지 리더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바로 그 책이다.
솔직히 정치나 리더에 관심이 없어서 그닥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안했다.
그러나 얼마전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설민석강사의 강의를 듣고 어떤 책인지 왜 리더들은 꼭 군주론을 읽어야만 하는지궁금해졌다.
과연 500여년 전의 정치철학이 오늘날에도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읽고>
솔직히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었다. 문체도 번역가가 현대에 맞추어 번역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읽는데 어렵거나 어색한 부분도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은 시대적배경이나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탓에 작가의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했다. 책 속서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등 당시 유럽의 상황이나 이전의 역사와 군주들 혹은 귀족들을 예로 들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한다. 따라서 이 책을 좀 더 수월하게 읽으려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필요한 듯 하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
이탈리아는 국내의 수많은 도시와 남부의 나폴리 왕국 및 교항청 등으로 분리되어 세력확장에 혈안이 되어 있었기에, 국정이 매우 어지러웠다 그러다 메디치가에 의해 간신히 세력의 균형이 유지되어 왔으나 로렌초가 죽은 뒤로는 로마, 피렌체, 밀라노, 나폴리, 베네치아등 대도시가 각각 득세하여 주위의 소도시를 자신들의 산하에 흡수해서 아귀 다툼이 연일 그치지 않았으며 여기에 외세까지 손을 뻗쳐 큰 혼란을 빚고 있었다. 그러자 정치, 군사, 역사에 일가견을 지닌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의 단합과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군주론]은 그때의 소산 중 하나이다.
들어가는말중에서

[군주론]의 탄생배경
마키아벨리는 29세에 피렌체공화국의 고위 공직자가 되어 약 15년간 외교사절로서 각 나라를 다니며 외교업무에 큰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피렌체 공화국이 무너지고 교황의 지원을 받던 메디치가가 다시 군주제로 복귀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마키아벨리로 공직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투옥되어 온갖 고문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후 특사로 풀려난 마키아벨리는시골에 들어가 말년까지 비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와 같은 시간을 견뎌내며 자신의 사상을 정립
하고 저술합으로써 후대의 정치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저작들을 남길 수 있었다.
그중 [군주론]은 1513년에 집필했는데 마키아벨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관직에 복귀하여 자신의 뜻을 펼쳐 보고 싶은마음을 내보였는데 이는 책의 서두에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위대한 로렌초 메디치 전하께 드리는 편지>라는 로렌초에대한 헌정사를 통해 엿볼 수가 있다.



군주론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11장은 군주국가의 종류에 대해, 12장~14장은 군주가 가져야할 요소에 대해, 15장~23장은 군주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 그리고 마직막으로 24장~26장은 군주가 운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기술해 놓았다.
각 장들이 모두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는 군주가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5장 군주가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원인들
군주는 자기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악도 행할 줄 알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선을 취하기도 하고버리기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118p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악덕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을 경우에는 구태여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그것을 행하여 파멸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악한 일처럼 보이는 것도 막상 실천해 놓고 보면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19p


16장 넉넉함과 인색함
군주가 해를 입지 않고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관대함의 미덕을 발휘할 수 없다면 차라리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는 편이 현명한 군주의 태도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검소함으로써 국가재정의 세입을 늘리고 외적의 침입에 대비할 수 있으며, 백성의 부담을 덜어 주고 국정을 잘 보살펴 나가면 백성은 차츰 선심을 써 줄 때보다 훨씬 커다란 존경을 하게 됩니다. 122p

제17장 잔인함과 인자함, 그리고 사랑을 받는 것과
두려움을 받는 것의 우열에 대하여
군주는 언제나 자비롭다는 평을 들어야 하며, 결코
잔인하다는 평을 들어서는 안 됩니다. 126p

군주는 다른 사람의 말을 좀처럼 쉽게 믿지 말아야 하며, 더구나 그 말을 경솔하게 실천에 옮겨서도 안 됩니다. 127p

사랑받는 편이 좋으냐, 아니며 사랑받기보다는 자기를 두려워하는 편이 좋으냐, 이 두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라면, 사랑을 받기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쪽을 택하고자 합니다. 그편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128p

군주는 비록 백성의 지지는 받지 못하더라도 항시 그들에게 두려움을 주어야 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 그들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29p

18장 군주는 어디까지 신의를 지켜야 하는가
새로 주권을 잡은 군주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생을 다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나라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신의, 자비, 인정, 신뢰 등과는 정반대되는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 법입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악의 편을 드는 법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36p


19장 경멸과 미움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군주는 결코 남의 미움을 받거나 경멸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139p

군주가 음모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은 백성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고 그들과의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선행도 악행 못지않게 사람들의 미움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군주가 나라를 보전해 나가자면 때때로 본의 아닌 불의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146p

22장 군주의 측근 대신
측근이나 대신을 선택하는 일은 군주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인간의 두뇌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유형은 스스로의 힘으로 터득하고, 둘째는 타인이 이해한 이치를 듣고 올바로 깨우치고, 셋째는 스스로의 힘으로도 판단하지 못하고 남의 견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첫째의 경우는 가장 우수하고, 둘째는 무난하며, 셋째는 무능하기 짝이 없습니다. 171~172p

23장 아첨하는 신하를 어떻게 피할 것인가
군주가 신중을 기하지 않고 신하를 잘못 선택하면 큰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군주에게 아부하는 폐단을 없애려면 신하가 당신에게 직언을 했을 때, 결코 화를 내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널리알리는 것입니다. 174p

군주는 항상 좋은 의견을 받아들일 아량이 있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스로 요청했을 때에 한하도록 하고, 다른 사람이군주에게 요청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군주가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신하가 멋대로 조언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합니다. 176p


나는 이 책을 두번 읽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두껍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본문을 읽으면서착각임을 알았다. 몇장을 못 넘기고 책을 덮었다. 아무래도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책을 읽으며 따라가기가 벅찼다. 그래서 군주론의시대적 배경과 마키아 벨리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리고 다른분들의 서평을 10개이상 읽어본 듯한다. 어떤 서평은 술술 잘 읽혔다는 분도 있었는데 부러웠다. 

얼마전 읽은 황상열작가의 [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에서 나와 맞지 않는 책은 과감히 덮어라! 라는 조언이 있었는데이제야 그 말뜻을 알 수 있을 듯하였다. 정치철학은 나와 맞지 않는가 보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아야 했기에 군주론에 관련된 동영상도 참고 하였다.
그리고 첫번째 읽을 때 역사적사실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건너뛰고 작가의 주장에 대한 부분만 줄을 쳐가며 읽었다. 그리고 서문과 뒷부분의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을 다시 읽고 , 두번째 읽었다.
두번째 읽으니 책의 내용이 들어오면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예들이 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이 책을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왜 이 책이 지금까지 리더들의 필독서가 되었는지 알 것도 같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의 여러나라가 난립하는 시대상황속에서 카리스마있는 강한 군주가 나타나 이탈리아를 통일하고강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바램은 이루어지지않고 당시 교황의 세력이 막강한 시대적 상황은 그의 책을 불온서적이라 하여불태워지기까지 하였다.
군주론은 그후 5년이 지나 프랑스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500여년전 종교적 사상이 강하게 지배하고 있던 당시에 마키아벨리의 인간의 민낯을 드러내는 책속 그의 이론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진정한 군주의 모습은 책을 읽어갈 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들이 많다. 그의 논조가직설적이고 강하게 주장하는 부분들이 있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에 반해서 리더뿐이 아닌 일반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책인만큼 많은 학자들이 이 책에 대해 연구하고 그에 대한 논문도 수없이 많다. 때문에 이책에 대한 평을 하기보다는 책을 읽으며 나에게 와 닿는 문장이나, 나에게만 전달되는 가르침을 찾아가며 읽는 것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 까 생각한다.
또한, 혹시 나처럼 이 책을 읽기가 어렵다고 여기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먼저 서문에 해당하는 들어가며와 뒷부분의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시대적배경을 먼저 읽은후 본문을 읽는다면 책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당시의 이탈리아와 주변국 역사적 배경과 역사에 대해알고 읽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한번 더 보려고 한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새로운 가르침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작가는 작품과 함께 죽어야 한다.
그래야 독자의 자유로운 해석이
시작되기때문이다."
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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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 실패를 넘어서는 기술, 책에서 길을 찾다
황상열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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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책보다는 영화나 공연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은지 3개월이 지나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처럼 책을 읽고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저자는 책을 읽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책에서 저자가 얻은 것이 무엇인지 나와 같은 변화가 있었는지 알고싶고 궁금하다.

<책을 읽고>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 변화되는 것을 직접 느꼈기에 저자의 이 책은 읽기전 부터 이미 공감이 되었다.
내 경우는 저자처럼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책을 읽게된 것은 아니기에 저자가 책을 읽게 된 동기와 다를 수는 있지만 책을 읽고 변화가 생겼다는 공통점 때문에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해고 이후 힘든나날을 보내다가 어려서 좋아했던 책읽기를 다시 시작했고, 책을 읽으며 책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이 때의 독서를 저자는 '생존독서'라고 표현하였다. 어려운 인생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책읽기인 것이다. 2013년 여름이후 부터 저자는2년동안 수백권의 책을 읽으며 책속에서 인생의 답을 찾게 되었고, 살기 위해 시작한 생존독서는 습관으로 이어져 저자의 꿈을 이루어주었다.
꿈을 꾸던 작가가 되었고, 강연을 통해 저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강연가가 되었다.
그리고 생존독서를 통해 얻은 책을 읽는 노하우도 이 책에 적어놓았다.

그렇다면 저자는 책 속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의식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됩니다...
의식이 변화하면, 자연히 행동도 변화합니다.
행동이 변화하면 현실도 변화합니다.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 이노우에 히로유키


책을 읽을수록 의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하며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게 되었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성공을 손에 넣는데 필요한 것은 단 한가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성공을 믿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가령 조금이라도 마음 한구석에 실패를
생각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실패가 찾아올 것이다.
<놓치고 싶지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나폴레온 힐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감명 깊은 문장이나 구절은 필사하고 외우며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듯 되뇌이었고,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에 처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교훈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많은 책을 읽으며 책으로부터 저자가 얼마나 커다란 힘을 얻었는지 진심으로 전해져온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며 점점 나의 의식이 변화되고 의식이 변화되니 나의 주변도 변화되면서 삶이 즐겁게 변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기에 저자가 끊임없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 마음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독서를 통한 변화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1.책을 읽으면 생각을 하게 된다.
2.생각하다 보면 질문을 하게 된다.
3. 질문을 하다 보면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반된다.
4. 확립된 가치관으로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기 위해 의식하며 적용해 본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계속 반복되면 습관으로 굳어진다. 
그 습관이 모여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그 행동이 다시 모이면 인생이 바뀐다.
독서를 통한 변화과정 69p

저자는 책을 읽는데서 그친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저자의 꿈도 찾고 또한 꿈도 이루었다.
저자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4단계로 써 놓았는데,

1. 살면서 자기가 좋아했던 것에서 출발하기
2. 꿈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3. 꿈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4. 꿈을 이루기 위한 실행과 꾸준함이 답이다

이 중에서 저자는 4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과연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행해 본 적이 있는가 돌이켜 보게 되었다. 꼭 꿈이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해온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부끄럽게도 없었던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 과연 어떤점이 좋은 것일까.

1. 사고력이 확장된다.
2. 말과 글에서 쓰는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3.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다.
4. 돈이 들지 않는 좋은 취미다.

저자는 독서의 장점을 4가지로 들었는데 여기에 나는 긍정적인 사고를 길러준다는 항목을 덧붙이고 싶다.
이는 내가 책을 읽으며 경험한 것이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가 있겠다.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독서를 하면 더 효과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조언도 함께 해 주고 있다.
그 중에 내가 관심이 갔던 부분은 책을 읽는데 너무 오래 걸리는 경우에 대한 조언이었다.
나는 책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래서 때로는 한권의 책을 일주일씩 읽을 때도 있다.
그런데 저자는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어라!"


라고 한다.
'한 권의 책을 읽히지도 않는데 오래 보면 스트레스다'라며 3~4권의 책을 번갈아 보라고 한다. 이 때 한권은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좋다고 한다. 나는 지금껏 한 권을 다 읽어야 다음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말을 들으니 좋은 방법인 듯하였다.

또한가지는


"정독과 속독을 적당히 활용하자!"


내 경우는 책을 펴면서부터 마직막까지 정독으로 읽는다. 그러다 보니 시간도 오래걸리고 때로는 책 한권이 지겨워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으로 읽는다 해도 오롯이 모두 집중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서문은 정독을 하라고 한다. 서문에는 저자의 집필 의도가 나오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관심이 덜 가는 챕터는 플로우 리딩으로 속독을 하고 관심이 가는 내용은 정독을 하라고 한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한 권을 읽는데 좀 더 수월하고 예전보다 더 빠르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책을 읽는 재미도 배가 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장르별 책읽는 법, 틈새 독서하는 법, 책과 친해지는 독서습관 만들기, 책을 독서노트로 활용하는법, 등등 책을 읽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혹은 나랑 안 맞아서 , 재미없어서, 라는 이유로 책을 읽는데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꼼꼼하게 조언을 해 놓았다. 이제 막 책을 접하려는 초보 독서가 뿐아니라, 재미있게 책을 읽고 있는 독서가들에게 좀 더 효율적으로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팁도 들어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들은 '그래 맞아'하며 십분 공감하며 읽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효과적으로 재미있게 책을 읽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글은 상대방을 대면하고 있지 않지만 글쓴이의 감정을 전달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문에 독서를 통해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꿈을 이루었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저자의 밝고 긍정적인 사고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였다.
나역시 독서를 통해 인생이 바뀌고 긍정적 삶으로 바뀐 경험을 하였기에 무한 공감하며 인생의 모멘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 권의 책은 그 책을 쓴
저자의 인생을 만나는 일이다.
내 인생에 일어난 일에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비슷한 인생을 겪었던 저자가
어떻게 견디고 극복했던 내용을
같이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중에서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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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 1910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아널드 베넷 지음, 이미숙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기전>
예전에는 시간의 소중함을 잘 못느꼈다.
특히 20대에 기적같은 소중한 시간을 물 쓰듯이 써버린 뒤늦은 후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라도 흘러가면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보려한다.
과연 이 책에는 어느 누구에게나 모두 똑같이 주어지는 공평한 시간이지만 25시간처럼 사용할 수
있는 비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책을 읽고>
책을 받기 전에는 매우 두터운 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문고판 정도의 얇고 작은 책이었다. 읽는데 부담이 없겠다는 생각에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고 또 이 책을 주저없이 선택하도록 한 문구가 있다.

매일 새로
24시간씩 주어지는 기적
아침마다
당신의 지갑에 꽂히는 '24시간'


소중하지만 우리가 그 고마움을 잘 모르고 지나는 공기나 물처럼, 너무나 소중한 시간, 한번 지나가면 절대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하고 멋진 표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하루 다 써버리면 시간은 다음날 어김없이 새로 생긴다. 또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누구는 23시간이 생기고 어느 누구는 25시간이 생기는 법이 절대 없다. 그런데 이런 기적 같은 시간이지만 매일 유한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누구는 일분 일초를 아까워하며 최대한 활용하고 또 어떤 사람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124시간인 행성에서 온 사람(저자가 책에서 한 표현이다)처럼 사용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지금까지 매일 새로 생기지만 하루 24시간이라는 유한한 시간을 아까운 줄 모르고 써 왔다.
나이가 들어가며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급해하며 앞으로 생기는 시간들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서문과 12장의 챕터로 되어있다.
저자는 서문을 오히려 책을 다 읽고 읽으라고 하여
저자의 권유대로 서문은 12챕터를 모두 읽은 후에 읽었다.
1장부터 6장까지는 시간관리에 대해 말하고 있고, 7장부터 12장까지는 구체적인 시간활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돈 관리법보다 시간 관리법이 중요하다며 24시간의 올바른 사용법, 가장 효과적인 사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행복이 거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 기가 막힌 비법은 애초에 없다고 한다. 다만 충만하고 온전하게 살고 싶다면, 하루라는 틀 안에 또 다른 하루를 계획하라는 것이다.
주3회 90분씩 확보해라.

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이것이 저자가 독자에게 제시하는 시간활용법이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활용법이 아닐 수도 있겠다. 많이 들어도 본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1910년에 쓰여진 책이고 데일 카네기도 추천한 책이니 그 이후의 시간 관리에 관한 책들은 모두 이 책에 기초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저 알고 있는 것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7장에서 마지막 12장까지는 위에서 제시한 90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1.출근길 30분동안은
집중력 훈련을 해라.
2. 퇴근후 1시간은
내면을 성찰 해라.

저자는 집중력 훈련을 꾸준히 하면 언제 어디서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마인드컨트롤이 충만한 삶의 첫번째 요소라는 것이다. 그 훈련을 출근길 30분동안 하라고 한다. 집중할 대상은 상관없이 그저 집중하면 되고 두뇌를 훈련하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전날 <명상록>같은 책을 한 챕터 읽고 다음날 아침 묵상하는 것이다.

저자는 성찰하지 않는 삶에 대하여 경고 한다.

우리는 성찰하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일들에 대해 심사숙고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엇이 행복인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삶에서 무엇을 얻어야 할지, 행동할 때 얼마나 이성적으로 판단했는지, 원칙과 행동 사이의 관계 등등. 86p

특정한 원칙을 강요당할까 봐 걱정하지 마라. 나는 당신의 원칙에는 관심이 없다. 이를테면 당신이 '강도질은 정당하다'고 믿는다 해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단, 행동이 원칙과 일치하지 않는 삶은 어리석다고 단언할 뿐이다. 그런데 매일 반성하고 성찰해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원칙과 일치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고 경고할 뿐이다. 87p

(행동을 유발하고 원칙 형성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성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무척 적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로 생각되지만 사실 훨씬 더 본능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찰하지 않으면 이성적인 삶에서 멀어진다. 88p
8장-퇴근길에는 내면을 성찰중에서

성찰하는 방법으로는 독서를 제시한다.
책중에서도 특히 시를 읽으라고 한다. 시 독해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저자는 '진지한 책읽기'에서 소설은 제외하라고 한다. 좋은 소설일수록 읽을 때 스트레스가 가장 적기 때문이다.



​정신을 계발할 때 필수 요인은 스트레스와 난이도이다.

책을 읽는 방법도 따로 있다.


기간, 주제, 작가를
정해서 읽어라

기간을 정해서 집중해서 읽고, 주제를 정해서 관련된 도서를 고르고, 특정한 작가의 작품을 선택해 읽는다.


읽는데서 그치지 말고 생각해라.

『읽은 것을 적어도 45분간 진지하고 혹독하게 성찰하지 않는다면 그저 90분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없다』
11장- 책, 특히 시를 읽어라중에서 118p

저자는 5가지 주의사항도 알려준다.

1. 오만한 사람이 되지 마라
:자기가 누구보다 지혜롭다는 태도를 풍기는 오만. 자신이 하는 일을 지나치게 떠벌리거나 온 세상이 매일 계획적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서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며 지나치게 가슴 아파하며 슬픔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을 걱정하는 사람으로 전락할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시간뿐이다. 124p
2. 일정의 노예가 되지 마라
:계획표에 질질 끌려다니지 말아야한다. 또한 계획을 너무 가볍게 여겨도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계획을 적당히 존중하는 것,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3. 조급함을 버려라
:다음 일정에 집착하며 조급한 마음을 갖지말고 일정사이에 여유를 두는 것도 좋다.
4. 첫 시도는 한심해 보일 만큼 사소하고 느리게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이 계획을 시작하는 시점에 실패하는 것이다. 실패는 의욕 상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할 수 없는 작은 계획부터 시작한다. '명예로운 실패가 하찮은 성공보다 낫다'는 시간 관리에선 틀리다. 전적으로 '하찮은 성공'이 중요하다.
5. 자신의 취향과 타고난 성향을 지침으로 삼아라
:철학보다 거리 광고의 역사가 궁금하면 철학은 내버려 두고 거리 광고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자의 권유대로 서문을 마지막으로 읽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사는 법'에 대한 조언이 그리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은 직장에서도 밖에서도 노력하며 살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저자는 업무 시작 '전'에 한눈을 팔라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고 한다. 수면부족은 일찍 일어나서 오는 게 아니라 잠은 습관과 게으름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 의사는 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 많이 자서 
멍청해지고 있습니다. 
서문중에서 13p

수면시간을 줄이면 열에 아홉명은 더 건강해지고 생활이 즐거워질 것이라고도 한다.


1시간이나 1시간 반,
가능하다면 2시간을
더 일찍 일어나라.
아침의 1시간은
저녁의 2시간보다 효과가 있다.
서문중에서 13p


이 책이 1910년에 쓰여진 것을 감안할 때 현재의 상황과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옮긴이가 부분부분 원문을 현대적으로 바꾸어서 표현하거나 현대의 물가상승률에 맞추어 수정하였다고 주석을 달았지만 여전히 현대적 시대 상황과 다른 부분은 있다. 예를들면 예전에는 토요일까지 근무를 하였지만 현재는 5일근무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훨씬 더 많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더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주는 매력은 기본적인 시간활용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1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시간관리법의 기본서로 이어져 내려오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생각한다.

책 한권을 읽으면 한가지만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고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내가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저자가 말하는 하루에 90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또한 그 90분을 활용해 책을 읽는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 격일로 시작하라고 하였지만, 익숙해져서 매일 90분씩 책을 읽는다면 1년뒤, 또 10년뒤에는 분명히 저자가 말하는 충만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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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기전>
전작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읽고싶은 책 리스트에 담아놓았는데
다음 작품이 4년만에 나왔다 이번 제목도 마음에 든다. 우선 신작부터 읽기로 하였다.

<책을 읽고>
책의 제목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서 그런 것일까 정말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읽었다.
하지만 읽어내려갈 수록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저자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고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와 닿았다.
젊은 감성이 들어있어 사이다같은 발언도 거침없이 날려준다. 개인적으로 이런 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책속 페이지마다의 글밥은 많지 않지만 오히려 함축된 글 속에서 전달되는 의미는 훨씬 강했다.
어떤 글은 저자의 일기를 보는 듯, 어떤 글은 친구와 얘기하는 듯, 어떤 글은 저자의 강의를 듣는 듯 했고 어떤 글은 연륜있는 선배의 조언을 듣는 것도 같았다.
갑자기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의외로 젊고 예쁜 작가의 사진이 나왔다. 이렇게 삶의 철학이 가득한 책을 쓴 작가라면 나이 지긋한 분이겠거니 했던 나의 편견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또 한 편으론 삶의 순간순간을 저자만의 철학으로 만들어 글 속에 담아놓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강연도 해준다는 것이 존경스러워 보였다.
게다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까지 직접 그린 일러스트는 멋지고도 부러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서론이 좀 길어졌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으로 인간관계에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하며 인간관계의 균형에 대한 책이라고 하였다.
즉, '인간관계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 좀 더 편안한 인간관계를 위한 나다운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도록 조언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자존감을 지키며 나답게 살아가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당당하게 살고,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과 사랑을 배워가며 사는 것에 대한 내용들을 저자의 주옥같은 글들과 함께 명언들, 재미있는 일러스트그림을 곁들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명언처럼 느껴져 모두 담아내고 싶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의 경험과 비슷하고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몇가지 내용들을 소개해 보겠다.

3장-호인과 호구의 차이-100p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기브앤테이크>라는 책에서는 호혜의 원칙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사람마다 상대에게 주거나 받으려는 양에 차이가 있는데 애덤 그랜트는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는 테이커(taker),
받는 만큼만 주고, 주는 만큼만 받는 매처(matcher),
다른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고 조건없이 먼저 베푸는 기버(giver)로 성향을 구분했다.

3장 -호인과 호구의 차이- 100p


위의 연구중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것도
가장 성공한 것도 기버라는 것이다.
즉, 기버도 호구형 기버와 호인형 기버로 나뉘는데 호구형 기버는 스스로를 돌보는 것을 어려워 하고 상대가 테이커라 할지라도 관계를 지속하며 자신을 소진시킨다.
반면 호인형 기버는 누구에게나 먼저 베풀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고 계속 받기만을 원하는 테이커와는 거리를 둔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종종 착하게 살면 손해를 볼 거라 걱정하지만 착하다고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아무에게나 착했기에 손해를 보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나친 경계심도, 분별없는 이타심도 아닌 세상의 양면을 함께 바라보는 힘이자 테이커를 걸너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는 언니가 있다. 그런데 가끔 무조건적인 베풀기로 스스로 상처도 많이 받는 것을 본다. 받기만 하는 사람에게 무조건 주기만 하지 말라고 해보지만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더 이상 내가 관여할 수는 없기에 내버려둔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이 말은 영화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이 했던 대사로 유명하다. 너무나 공감이 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고맙게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받는 것이 익숙해지고 그리고는 그것이 당연시 되는 것을 종종 본다. 물론 나같은 성격은 하나를 받으면 꼭 그 이상을 주어야 되고, 그래서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되도록이면 안 받으려고 하지만 받는 것에 익숙해 지는 사람들도 있다.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법정스님- 본문중에서 103p



3장 -사과는 늦더라도 옳다- 134p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는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고 하였다. 그런데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적절한 사과할 타이밍을 놓칠 경우 사과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서 어영부영 지나간다.
그로인해 때로는 상대와의 관계가 소원해 질때가 있다. 때문에 저자의 '사과는 늦더라도 옳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얼마전 직장동료와의 갈등이 있었다. 동료의 갑질 아닌 갑질로 나는 무척이나 상처를 받고 자존심이 상하게 되었다. 때문에 그 동료와의 관계는 어색해졌고 일적인 것외에는 일체 대화가 끊겼다. 한달이 지나고 그 동료가 식사자리를 마련하며 화해를 청했고 사과를 하였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어렸는데 언니라고 부르며 지내던 터였다. 그녀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며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관계가 회복될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본인도 많이 힘들었으며 정식으로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늦었지만 사과한다고 하였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미안하다고 하는 말한마디가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또한 5장에 보면 -그걸 꼭 말로 해야 압니다-편이 있는데 특히 사과는 말로 해야 상대방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조바심 내지 않기-
저자는 '후회 하는 것'을 질색한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저자의 말처럼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을 바라보며 자책하는 것'처럼 시간낭비가 없고, 불필요한 힘의 소모가 없다.



'맙소사, 스물셋이라니'
하지만, 스물 셋이 되어보니,
스무 살의 앳됨이 보였고,
스물여섯이 되어보니,
스물셋의 가능성이 보였고,
스물아홉이 되어보니,
스물여섯의 청춘이 보였다.
20대뿐이랴.
40대에는 30대를 어리다 하고,
50대에는 40대를 젊다 하며
60대에는 50대를 한창때라
이야기한다.

4장 -조바심 내지 않기- 본문중에서



부동산학 박사 제대로 교수가 쓴 <나는 매일 아모르파티를 한다>에 보면 동아일보 칼럼에 실린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은 어르신이 젊어서 열심히 일하고 63세에 은퇴를 하였는데 남은 인생은 덤이다 생각하며 덧없이 30년을 흘려 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95세가 되어서 그 30년의 세월이 후회되었고, 앞으로도 10년,20년을 더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학 공부를 시작였다고 한다. 10년후 105번 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삶은 망설이기엔 너무 짧고, 조바심을 내기엔 너무 길다' 라는 김수현작가의 말처럼, 95세 어르신의 얘기처럼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 하지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5장-마음을 물어주세요-198p
우리가 상대방을 위로한다며 하는 말들이, 혹은 누군가가 나를 위로한다며 하는 말들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전혀 공감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너만 힘든게 아니야. 다들 견디며 사는 거야'
'나도 그랬다, 다 그렇게 산다. 힘내라'
뻔히 아는 말이지만 결코 위로는 되지 않는다. 그럴 때 해결책을 주는 대신 상대가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물어주고 "네 마음이 그랬다면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상대의 마음을 수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리고 내 의견을 덧 붙인다면 충분히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인중에 2년전 남편과의 사별을 힘들어하여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는 지인이 있다. 그녀에게는 '너만 힘든게 아니야. 다들 견디며 사는 거야'라는 말은 결코 위로가 될 수 없었다. 그녀는 차라리 그녀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는 것이 위로가 된다고 하였다. 그렇기에 내가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그녀의 마음을 물어봐주고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책 속의 문장들을 읽으며 연신 '맞아 맞아'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내려갔다.
한번 읽고 끝나는 것으로는 결코 채워지지 않을 내용들이다, 위로가 필요할 때 인간관계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싶을 때마다 한번씩 꺼내어 다시한번 되새겨 봐야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 뒤에는 사전 독자단의 평들이 한마디씩 실려있는데 그 중에서
'따뜻한 위로에 그치지 않고 훌륭한 조언도 함께 있는 책! 주변에 지금 힘들거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라고 하신 사전 독자단 노희동님의 말은 이 책을 매우 적절히 표현해 놓은 것 같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들, 그러면서도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 깊이있는철학성, 전문가의 의견들을 실어놓은 전문성, 또한 명인들의 명언을 적재적소에 인용한 명쾌함, 일러스트를 통한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센스있는 전달은 다른 책에서 볼 수없는 구성이며 신선하고 김수현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듯하다. 현재 서점가에서 인기순위에 들어 있다고 하니 비단 나만 이 책의 매력에 빠진 건 아닌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전작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책이 더 읽고 싶어졌다.
또한 저자의 다음 작품을 빨리 만났으면 하는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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