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 보여도 슬픔을 삼키는 사람이라
조종하 지음 / 이상공작소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빨리 닳아없어질 수 있게 더 좋아한다는
나는 솔로 영숙의 대사를 듣고 너무 눈물이 났다
그치 마음을 다 써야 생각이 안 나지

어느날 혼자 전시를 보고 테이블에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옆에 한 커플이 앉았다

여자는 오빠 오늘 피곤하면 그냥 집에 가자고 말을 했고
남자는 아냐 괜찮아라며 핸드폰만 봤다

여자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만나기 전에 봤던 일
전시회를 보고 드는 생각, 시간이 저녁때니 밥을 먹으러
강남으로 이동할지 근처에서 먹을지 등 모든 걸 남자와 공유하고 싶은 듯이 계속 조잘거리며 말을 했고
그 모든 과정에서 남자는 핸드폰만 보며 무성의하게
응..응..만 반복 했다

정말 무시하고 싶었는데
여자가 대체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하는 건지
너무 궁금해서 결국 힐끗 쳐다봤고
예전의 내가 생각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여자도 아마 둘의 사이가 끝난 걸 알고 있을거다
하지만 함께 해온 날들과 좋았던 기억을 붙잡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발버둥을 치고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싶어서 안간힘을 쓰는 것 뿐이다
그리고 결국 안된다는 걸 깨달으며 좌절했을 거다
왜냐면 내가 그랬었고 그 여자의 표정이 그랬었다

대체 왜 끝이 났고 마음을 주고 싶지 않으면서
곁에 남아 있는건지 그 남자가 밉고
알면서도 손잡고 싶어하는 여자가 너무 어리석다
우린 왜 내려야 할 곳을 알면서도 바로 내리지 못 하고
주저하며 지나쳐버리는 걸까
다시 내려야 할 곳으로 혼자 돌아가려면 걸음걸음이
눈물과 후회와 미움뿐일텐데 말이다

안 되는거 고쳐쓰지 말고 맞는 사람을 만나
서로 스트레스 주지 말자
다시는 정이 들어 상대가 날 놓을 때까지
옆을 못 떠나는 그런 연애를 하기 싫다
정말 정말 죽을만큼 싫으니까
너무 깊어지기 전까지 덜 사랑하려고 애쓰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하도록 발버둥쳐야지
상대를 배려하느라 나를 갉아먹지 말아야지
이번에는 정말 이기적으로 굴어야지
이러고 또 못 그럴걸 알지만
이런식으로 다짐해야 날 챙길테니깐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상대를 배려하느라
날 못 챙기는 사람같지만 사실 받는데 익숙하다보니
주는데 미숙해서 내 정서적 만족감을 위한
행동인 부분이 크다(는 걸 이제는 안다)
물론 그렇게라도 하는게 어디냐며 자조하지만
느리지만 깨닫고 성장하고 있는만큼
그리고 결국엔 나 자신보다 상대를 더 사랑하는
연애를 주고 받기를 바라본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지
(그치만 양분이 없으면 자라지 못 함😏 헤헷 아직 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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