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박사의 딸
실비아 모레노-가르시아 지음, 김은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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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벗어나 외딴곳에 있는 저택 야샥툰, 생체실험을 통해 동물인간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로 박사와 딸 카를로타가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문명과는 단절된 채 동물인간들과 지냈으며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다 한다. 그리고 이 저택의 새로운 집사 몽고메리가 있다. 실험의 투자자 리잘데의 아들 에두아르도와 사촌 이시드로가 갑작스럽게 저택에 방문을 하였고 에두아르도와 카를로타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지만 반대와 함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며 혼란과 위기가 찾아온다.


‘모로 박사의 딸’의 배경은 실제 분쟁이 있던 멕시코 유카탄반도로 위치상 멕시코의 다른 지역과 교류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때때로 섬처럼 느껴진다. 오래된 스페인 지도에서는 유카탄은 섬으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며, 작가는 이것이 이 소설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멕시코 유카탄반도는 19세기에 무려 50년 넘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과 내부의 계급 차별 심화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으며, 유럽계 후손과 혼혈들이 최하 계급 마야 원주민을 채무와 폭력을 써 착취하였다.



노동력을 얻기 위해 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인간과 결합을 시키고 불안전한 기술로 인해 기형과 유전병을 안고 살아간다. 수명 또한 매우 짧았으며 죽을 때까지 고통스럽게 살다가는 동물인간들이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이런 잔인한 방법으로 생명을 단순한 과학실험처럼 행하는 모습이 참으로 혐오스럽기만 하다.

계급 사회에서 나타나는 노동 착취와 부당한 의견 묵살이 인간과 동물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잊힌 생명에 대한 존중과 인간 중심의 사고가 얼마나 큰 위협인지 잘 느껴진다.


카를로타에게 동물인간은 착취의 대상이 아닌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가족이자 친구였다. 그들을 돌보며 아픔을 공감하고 아끼고 사랑했다. 약자였던 동물인간이 더 이상의 고통 속에 살지 않기 위해 자유를 찾았고 카를로타는 아버지의 고립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갔다.

카를로타와 몽고메리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며 고립된 환경의 여성이 자신의 상황을 자각하고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많은 시간 동안 고통의 역사를 가진 유카탄반도의 숨겨진 이야기, 마야 원주민들은 여성과 동물인간의 모습으로 고통스럽게 억압받는 슬픔이 표현되었다. 잔혹한 실험은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그들의 처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둠을 헤쳐나가는 용기와 성장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도서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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