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의 연구 암실문고
앨 앨버레즈 지음, 최승자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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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죽음과 예술에 관한 고찰’
한국에서도 40년 넘게 사랑받았던 스테디셀러
기존 번역 누락분을 추가한 국내 최초의 완역판


자살은 요컨대, 죽음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며, '한밤중에 아무런 고통 없이 끝내기 위한' 시도 역시 아니다. 자살은 신경의 말초에 느껴지는 어떤 것, 맞서 싸워야만 하는 어떤 것이다.자살은 그녀에게 그녀 자신만이 지닌 삶의 자격을 부여해 주는 하나의 성년식이었다. p 47

과거에는 대죄 가운데 하나로 단 죄 되었던 자살이 이제는 개인적인 비행 정도로 여겨지게 되었다. 말하자면 자살은 '대단치는 않으나 밝히기 거북한 망신거리', 피해 가야 하고 씻어 버려야 할 부끄러운 일, 입에 담기도 어렵고 어딘가 흉물스럽게 느껴지는 일, 자기 살해라기보다는 자기 모독처럼 느껴지는 일이 된 것이다. p 144

왜냐하면 자살이란 결국 하나의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의 목숨을 끊기로 결단을 내릴 때, 그 순간의 결정이 아무리 충동적이고 그 동기가 아무리 착잡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는 일시적이나마 어떤 명징성을 획득하는 법이다. 자살은 어쩌면 실패로 점철된 생애의 역사에 내리는 파산 선고인지도 모른다. p157

사회란 고통스럽게나마 그리고 매우 느리게나마 개선돼 나가는 존재다. p 169

예술이 자기 자신마저 거부하면서 파괴적이고 자기 패배적인 것으로 변할 때, 필연적으로 자살은 당연한 일이 되고 만다. p 381


실비아 플라스의 자살을 관찰을 하듯 말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의 시와 함께 전해지는 상황은 처절했으며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고통이 생생히 느껴진다.

자살은 가장 흉악한 범죄와 다를 바 없는 흉악한 행위였다. 죽은 뒤 시체는 아무도 찾아가지 않았고 모독이 뒤따랐고 재산을 몰수하기도 했다.
무사 사회에서는 자살을 대단한 덕행으로 간주했다. 전투에서 죽은 사람 그다음으로 자살한 사람을 용맹함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고대 아테네 때는 죽고 싶은 사람은 의회에 가서 이유를 진술하고 공식 허가를 받아 자살을 했다. 자살은 시대의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절대적인 악이기도 선이지도 않다.

자살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과 자살하는 사람들의 내면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그저 우울하기에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숨겨져 있고 부유한 나라일수록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 그리고 예술과 자살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문학 작품에서의 자살은 이야기의 흐름이 아닌 시대를 투사한다.

그리고 저자 또한 자살을 시도했고 실패했다고 한다.


자살을 깊게 탐구하여 먼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대적으로 바뀌는 자살에 대한 관점과 자살의 표면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회에서 바라보는 자살의 맥락과 개인의 생각이 어떤 식으로 자살까지 당도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넓혀주며 깊은 이해를 얻어 갈 수 있으며 자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생긴다.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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