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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는 기쁨 - 나의 세상에 당신의 세상이 더해졌으면 좋겠다 ㅣ 기쁨 시리즈 5
공림 지음, 정다운 그림 / 달로와 / 2025년 12월
평점 :
공림 작가의 《비추는 기쁨》을 읽는 동안,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가 조용히 마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작가의 시선은 내내 차분하고 깊다. 슬픔과 기쁨을 굳이 나누지 않고, 한 사람 안에 천천히 공존하는 감정으로 다루는 점이 특히 좋았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마음도 자연스럽게 제 모양대로 드러나는 느낌이 들었다. 문장들은 과하게 위로하지 않으면서도 이상하게 따뜻했고, 어느 순간 불쑥 나를 비추며 오래 잊고 지냈던 감정을 건드렸다. 다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환하게 정돈되는 기쁨이 슬며시 남는다. 그리고 문득, 커피가 마시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