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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소위(김하진) 지음 / 채륜서 / 2025년 5월
평점 :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를 읽는 동안,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무언가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소위 작가의 문장은 삶의 결을 따라 흘러가듯, 어느 순간은 낮게 울리고, 또 어느 순간은 조용히 스며든다. 그녀가 다루는 부사는 단어를 꾸미는 수식어가 아니라, 감정을 지탱하는 다릿돌처럼 느껴졌다.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어루만져진다.
그녀의 글은 단순히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어떤 말들은 꺼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써온 2년의 시간은 글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고, 그 꾸준함은 결국 믿음으로 남는다. 삶의 균열을 외면하지 않고 오래 들여다보는 이 정직한 문장들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이유일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조용히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