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정현종 옮김 / 물병자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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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크리슈나무르티’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그리고 이름에서부터 지극히 명상적이고, 왠지 초월적이다. 결코 세속적이지 않은 분위기의 이름을 지닌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제목부터 명상적이고 심오하다.


저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인도에서 태어났고, 부친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명상적인 성향을 보였다.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초월적인 내용은 지극히 인도(india)적이었고 종교적이다.


p 187 “종교적인 마음은 종교를 믿는 마음과 전혀 다른 것이다. 당신은 종교적이지 못하면서도 힌두교도나 회교도, 기독교도나 불교도일 수 있다. 종교적인 마음은 전혀 무엇인가를 구하지 않으며 진리를 체험할 수도 없다. 진리는 당신의 쾌락이나 고통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며, 또 힌두교도나 다른 어떤 종교의 신자라는 조건에 의해 좌우되는 것도 아니다. 종교적인 마음은 공포가 없는 마음의 상태며 따라서 아무 신앙도 없는 상태다. 다만 그냥 있는 것, 참으로 있는 것‘이다. 종교적인 마음속에는 우리가 이미 살펴본 침묵의 상태, 즉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알아차림의 소산인 침묵의 상태가 들어있으며, 이것이 바로 명상자가 완전히 없는 명상이다.”


이 말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과 종교적인 마음으로 사는 것과는 다름을 말하는 듯하다. 우리가 교회나 절을 다니는 사람보다 더 종교적인 사람을 보았던 경험이 있는 이유일 것이다.


p22 “모든 길은 진리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떤 사람은 힌두교도로서의 길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은 기독교도로서의 길을, 또 다른 사람은 회교도로서의 길을 갖고 있어도 그들은 모두 같은 문 앞에서 만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은 보면 알다시피 너무도 어리석은 말이다. 진리는 길을 갖고 있지 않으며, 바로 그 점이 진리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진리는 살아 있다. 죽은 것은 정적이기 때문에 길을 갖고 있지만, 진리란 살아 움직이는 것이어서 쉴 곳이 없다. 어떤 절이나 교회에도 없으며 어느 종교나 선생, 철학자 그 누구도 당신을 진리로 인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당신은 이 살아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은 분노, 잔인성, 폭력, 절망 기리고 고민과 슬픔 속에 살고 있다. 진리란 이 모든 것을 이해하는데 있으며 당신의 삶에 있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만 비로소 진리를 이해할 수 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자신을 이해하고 삶을 전체성을 이해한 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랑을 통해 완전한 자기 자신의 혁명을 이루어야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p 121 “당신이 죽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정말 알고 싶다면 당신은 죽어야 한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당신은 죽어야 한다. 육체적으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내적으로, 당신이 소중히 품어온 것들과 쓰라려 하는 것들에 대해서 죽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당신이 쾌락 가운데 하나에 대해서, 가장 작은 것과 가장 큰 것에 대해서 아무 강제나 논의 없이 자연스럽게 죽는다면, 당신은 비로소 죽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완전히 마음을 비우는 것을 뜻하며, 그것의 일상적인 소망, 쾌락, 괴로운 격정들을 비우는 것이다. 죽음은 새로 태어나는 것이요 변화이며, 그 안에서 생각은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생각은 낡은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이 있을 때 거기엔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이 있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곧 죽음이며, 그러면 당신은 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완전히 세속적인 마음을 비우고 자기의 내면을 아주 긴밀하게 살펴 자신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자각을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p112 “자유는 원망, 소원, 갈망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연스럽게 올 뿐이다. 당신이 만들어 낸 이미지를 통해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유를 만나려면 마음은 삶을 바라보는 법을 알아야 하며, 이것은 시간의 속박 없이, 의식의 영역 너머에 있는 자유를 향한 거대한 몸짓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이것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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