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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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나와 있는 말이 가장 먼저 와 닿는다. 글쓰기에 필요한 것은 “수수하고 오래된 노력과 언어라는 수수하고 오래된 도구다.”

이 책은 윌리엄 진서라는 글쓰기를 오랫동안 강의 하신 교수이자 작가가 쓰신 책이다. 우리나라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장에 나오는 영어 글쓰기를 위한 조언은 조금 낯설기도 하다. 
 

먼저, 나를 발견하는 글쓰기에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
p18 "궁극적으로 글 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나는 전에는 한 번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과학 분야의 글을 재미있게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나를 사로잡는 것은 자기 분야에 대한 글쓴이의 열정이다“

“이것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여기에서 나온다. 바로 인간미와 온기다. 좋은 글에는 독자를 한 문단에서 다음 문단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붙잡는 생생함이 있다.”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 있어야 하는 인간미에 대한 부분이 가슴에 와 닿는다.

간소한 글이 좋은 글이다 에서 p19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데 있다.” 깔끔한 글은 역시 이 부분이 필요하구나 싶다.

나만의 것이 곧 내 문체다.
p33 “글을 애써 꾸미려는 것이 문제다. 그러다보면 자신만의 것을 잃고 많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독자들이 금방 알아차리게 마련이다. 독자들은 진실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어렵진 않지만 가끔은 자꾸 꾸미게 된다.

통일성을 지키는 방법
p48 “글은 써야 는다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다. 모든 글쓰기는 결국 문제 해결의 문제이다.” 이것이야말로 수수하고 오래된 글쓰기 비법이 아닐까? 
 

p52 “좋은 글은 하나같이 독자에게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흥미진진한 생각하나를 던진다. 두 가지나 다섯 가지가 아니라 단 하나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독자의 마음에 어떤 점 하나를 남길 것이지 결정해야 한다. 그러면 여러분이 어떤 길을 따라가야 할ㅈ, 그리고 어떤 목적지에 도달해야 할지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어조와 태도를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점은 진지하게, 어떤 점은 차분하게, 어떤 점은 유머를 써서 강조하는 것이 좋다.”

p55 “어떤 글에서건 가장 중요한 문장은 맨 처음 문장이다. 첫 문장이 독자를 둘째 로 끌고 가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그 글은 죽은 것이다. 이렇게 독자가 완전히 걸려들 때까지 한 문장 한 문장 끌고 가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부분인 도입부이다.

시작하고 끝내는 방법 p62 “또 한 가지 방법은 있었던 일을 그냥 이야기하는 것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소박한 방법이어서 종종 그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하지만 이야기체는 독자의 주의를 붙들어 두는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방법이다. 누구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내가 잘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앞으로도 계속 해봐야겠다.

문학으로서의 논픽션 “결국 작가는 자신에게 가장 편한 길을 가야 한다.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그 길은 대개 논픽션이다. 논픽션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관찰 할 수 있는 것, 발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쓸 수 있게 해준다.”

인터뷰 “훌륭한 논픽션 작가라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감추어져 있는 이런 정보들을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능력을 기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을 많이 인터뷰해 보는 것이다” 
 

“글쓰기는 공적인 신뢰를 담보로 한다. 글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진짜 사람들이 사는 멋진 세계를 다루는 것이야말로 논픽션 작가들의 특권이다. 그런 사람들의 말을 다룰 때는 마땅히 귀중한 선물을 다루듯 해야 한다.”

비평 예술에 대한 글쓰기
비평가는 자신이 평가하는 매체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둘째 줄거리를 너무 많이 이야기지 말아야 한다. 셋째, 구제적인 디테일을 이용하자. 일반적이어서 아무 듯도 전달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표현을 피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쓸데없는 수식어를 피하는 것이다.

p174 비평형식의 공통점은 그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이다. ‘우리’를 주어로 하는 사설도 분명 ‘나’라는 한 사람이 쓴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게 표현 하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얼버무리면서 힘을 빼지 말자. 자신감을 갖고 자기주장을 하자. p196 유머작가 전달해야 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즐거워져야 한다.

글쓰기의 자세
p207 “ 글을 쓰거나 다른 찬조적인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감가이다. 그것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감각은 글 전체를 관통하는 보이지 않는 흐름이며, 그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208 “하지만 감각이란 결국 분석을 넘어서는 복합적인 것이다. 그것은 절뚝거리는 문장과 경쾌한 문자의 차이를 들을 줄 아는 귀이며, 가볍고 일상적인 표현이 격식 있는 문장에 끼어들어도 괜찮을 뿐 아니라 불가피해 보이는 겨우를 아는 직관이다.” 
 

p216 작가는 글을 쓰는 순간 스스로에게 시동을 걸어야 한다.

p217 불안과 실패에 대한 그 모든 두려움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까?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서 쓰는 것이다.

이책은 정말 분량만으로도 대단하고 글쓰기 책의 원론같기도 하다. 각각 형식에 따른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예시와 함께 있어서 그것이 가장 좋았고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된것 같다. 단지 번역서 라서 약간 다른 문법상의 표현이 아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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