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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어느 소년병의 기억
이스마엘 베아 지음, 김재경 옮김 / 아고라 / 2021년 8월
평점 :

<집으로 가는 길>의 작가의 고향은 시에라리온이다. 어린 나이에 전쟁을 경험한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 책은 1991년에 발발한 시에라리온 내전으로 시작된다. 누구나 전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는 전쟁이라는 비참함 속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곤 한다.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살인이 습관이 되는 순간 더 이상 인간임을 단언할 수 있을까? 어쩔수없이 죽인 사람의 모습이 평생 따라오는 것처럼 전쟁이라는 명목하에 벌여진 살인이라도 어린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라면, 그런
비참함 속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어쩌면 '이스마엘 베아'는 행운아일지도 모르지만, 그를 행운아로 만든 것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전쟁이란 무엇일까?
천연 자원이 풍부한 나라지만, 힘이 없다는 이유로 타국의 이권 개입과 자국의 잦은 반군의 쿠데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모든 피해는 그 누구도 아닌 그곳에 사는 힘 없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꿈인지 현실인지 못하는 내전 상황 속에서 그들은 아니 어린 아이들은 배고픔과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한다. 갈등하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살아남을수 있을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헛된 희망을 품는다.
그렇지만 그런 헛된 희망마저 없다면...
"이 광기에 찬 전쟁에 끝이 있을까? 수풀을 벗어난 나에게 미래라는 게 존재할까?"
- 어느 소년병의 말 -
두려움에 질려버린 그는 조금이라도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수풀을 벗어나지만, 그의 앞에 주어진 것은 한 아이에서 소년병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소년병은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곳에서 겪은 경험은 그 소년병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어느 소년병의 기억'이라는 부재를 가진 <집으로 가는 길>은 시에라리온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작가 '이스마엘 베아'의 회고록으로 '아이들은 누구나 역경과 고통을 이겨낼 회복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낸 이야기로 평가받는다. 랩과 음악을 좋아하던 평범한 어린아이가 소년병이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전혀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를 보여주는 그의 회고록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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