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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상처로 숨 쉬는 법>은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철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가 가진 문제의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진단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책을 읽어감에 있어서 아도르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의 이야기인 만큼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 아도르노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충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으면 하는 바람과 아도르노에 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제목처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상처'는 절대 뗄 수 없는 것이라는 것과 '산다'와 '살아있다'의 차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은폐성의 무게'를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수 있을까? 저자가 아도르노 강의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은폐시키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뉴스들을 생각해 본다. 우리는 그런 뉴스를 바라보면서 단순하게 사실로 받아들인다. 어떠한 생각도 없이 받아들이는 사실들은 어느 순간 기정사실화된다. 또한 '옳다 그르다를 분간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도르노의 사유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우리 삶의 조건들, 속살들을 냉엄한 시선으로 돌아보자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상처는 치유하는 것이 아닌 상처 안에 머물면서 상처를 관통'해야 하는 것처럼 정말 자유로운가 행복한가는 한올의 의심이 사라질 때까지 우리는 그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기 합리화를 시킨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이만큼이면 충분하다고. 우리가 쓰는 물건 중에 소비하지 않고 구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물건들이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관계를 맺어가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보여주기 위한 물건들이 인간이기에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세상에 대한 그리고 관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의 영역이 아닌 항상 남을 의식하는 영역이 생겨남으로써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불법을 막기 위한 행동들이 더욱 큰 슬픔을 주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불법을 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슬픔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당한 분노'라는 말에 대해 생각한다. 정당한 분노라는 것은 '산다'는 것이 아닌 '살아있다'라는 표현이 맞는 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에 자신이 선택한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사회나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것도 중요한 것처럼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의 삶을 사회나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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