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02/pimg_7254651503469016.jpg)
"거짓말과 허튼소리 속에 간혹 현기증이 절정으로 솟구치기도 했지만, 그 터무니없는 소리에서 그럴싸한이야기 한 편이 만들어져 나오고 있었다." (p.276)
로랑스가 한 것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뱅상이 한 것이 과연 사랑이었을까?
그들이 한 것도 분명히 사랑이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들의 선택에 의해 시작된 것임에 틀림없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황금의 고삐>는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로랑스와 뱅상의 7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자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종의 고삐를 쥐고서 타인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결국 자기 자신까지도 그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싸우려면 싸움꾼이 있어야 한다'라는 본문의 말처럼 사랑이라는 것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짝사랑이라는 것도 존재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을 주는 대상이 필요한 것처럼 사랑을 받는 대상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을 주거나, 받을 때 과연 우리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각자에게 달려있겠지만, <황금의 고삐>에서 보이는 로랑스와 뱅상과 같이 한 사람은 단지 다른 사람을 소유하려는 것과 다른 사람은 단지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생활을 이어간다. 그렇지만 그들의 관계는 7일 동안 있었던 일들로 인해 7년이라는 시간도 함께 사라져버리게 된다.
다시 한번 로랑스와 뱅상이 한 것은 과연 사랑이었을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더라도 그들이 헤어지기 전까지 사랑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의 결점은 장점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민첩하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결점을 먼저 보기보다는 상대방의 부족한 면들을 먼저 찾게 되면서... 자신만이 상대방을 돌봐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그때부터 사랑이 아닌 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자 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자 할 때 항상 수평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들을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수평의 모습으로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 한 발 물러서 있으면서... 상대방을 다시 한번 바라봐야 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 순간에도 우리는 어쩌면 자신만의 생각들과 방식들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있어.'라는 말처럼 허울뿐인 말들로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시도조차 없다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서로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잠깐의 자신만의 시간들을 가짐으로써 해결하거나,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서로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완벽한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처럼... <황금의 고삐>의 결말은 꼭 확인하세요.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 #신간살롱 #황금의고삐 #프랑수아즈사강 #김인환 #페이퍼로스 #신간도서 #프랑스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