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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 한 사내가 72시간 동안 겪는 기묘한 함정 이야기
정명섭 지음 / 북오션 / 2020년 11월
평점 :
그의 '72시간'은 영화였을까 아니면 현실이었을까?
시간이 정해진ㅡ사건이 현실이 되는 순간ㅡ스릴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만
만났던 나로서는 이 추락이라는 소설은 나에게 새로웠다.
(그만큼 다양한 책을 안 보긴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인물들 간의 시점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현재의 사회를 꼬집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슬퍼하고, 그리고 누군가는
그 죽음과 슬픔을 탐욕스럽게 맛보고 있다."(p259)
"누가 죽었다고 왜 죽었는지 보다 어떻게 죽었는지를
더 관심 있게 보게 돼."(p266)
영화배우로 잘나가던 인물의 추락하는 과정 속에서 결국에는 멈출 수 없는 현실이 되는 순간 자신 스스로 벼랑 끝으로 몰았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끝까지 그는 정확한 이유를 알 지 못한 채... 영화처럼 끝을 맺는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희망을 없애 버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단순히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들이 그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그 상처들은 결국 자신에게 휘두르는 양날의 검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욕심과 원한들이 혼재되어 있는 인물들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불러오는 상황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현실인지 아니면 영화나 소설인지를
구분할 수 없게 만든다.
어쩌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