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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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프롬'과 '암초'와 함께 '삼각관계 3부작'으로 볼 수 있는 이디스 워턴의 <순수의 시대>는 1921년 여성 작가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리고 1993년에는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그리고 2022년 지금 1870년대의 미국 상류층 사회를 엿보면서 영원히 풀리지 않는 삼각관계의 끝을 본다. 또한 <순수의 시대>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생각하게 한다. 때로는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가... 때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이 생각나는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순수'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끝나지 않는 희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870년대 초 미국 그리고 상류층의 사교계!
그곳에는 유행에 민감하며 남들의 의식을 더욱 신경 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유행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 실제와는 다른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그런 행동들은 생각들로 이어지게 되고, 속마음과 다른 겉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결혼이라고 불리는 제도도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법에 정해진 것 외의 그들만의 규칙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쩌면 유행 또는 허영이라 불릴지도 모른다.
아처와 메이는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아처와 메이가 결혼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서 과연 격식에 맞는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것은 과연 겉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일까? 결혼을 하기 전, 남자는 약혼녀에게 과거를 숨기고 여자는 감출 과거가 없어야 한다는 규칙 아닌 규칙처럼 우리에게는 격식을 차리기 위한 차별이 필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격식'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차별'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격식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차별'이라는 것으로부터 합리화 시키기 위해 알면서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인가 보다.

선택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선택을 내리기 전의 혼란스러운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뚜렷하게 알 방법은 없다. 다만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약혼과 결혼이라는 문제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이기에 아처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선택을 하기 전에 많은 고려 사항들이 필요하겠지만, 말로만 떠드는 그럴듯한 변명을 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유행과 격식 그리고 지켜야 할 것들은 그 시대 그 사람들에게 선택을 하게 한다. 그 선택이 곧 행복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남은 일생을 결정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자유와 안정을 주는 선택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후회와 무료한 일생을 준다.
자신의 무료한 일생과 무미건조한 삶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그것이 자신이 생각한 순수함 또는 행복을 위한 길이었을지도 모르듯이, 순수함이 곧 행복은 아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평가할 사람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리딩 투데이 영부인 선물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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