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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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미국 남부의 맬러드 타운은 지금 세상 어디에도 존재한다. 맬러드 타운이라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맬러드 타운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들의 피부색과 같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살아가고 있는 같은 인종이지만, 그들에게도 차별되는 피부색은 존재한다.



그렇게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이라는 것들이 사라지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두 쌍둥이가 각자의 길을 선택했던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또한 정체성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과연 그것이 정체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라진 반쪽'이라는 제목처럼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신만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 자신만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과정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과연 그 상실이 옳은 것일까?


원하건 원하지 않았던 건에 두 쌍둥이 자매는 맬러드 타운을 함께 떠나게 되지만, 그들은 각자의 삶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도 그들만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들은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지게 한다. 우리가 '차별'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정당한 차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차별 속에서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함께 타운을 벗어났지만, 헤어진 그들 앞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들이 말하는 같은 세상이란 편협하고 불평등한 시선들이 대부분인 세상 속에서 그들은 과연 그들의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의 연대기는 그들만의 삶이 아닌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와 세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왜 우리는 같은 핏줄이지만, 자신들과는 다른 모습들을 왜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으로 바라보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뿌리란 무엇일까?

'문학계의 대가들처럼 글을 쓴다'라는 평을 받는 '브릿 베넷'은 풍부한 서사와 섬세한 필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작가로 <사라진 반쪽>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와 여성 소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그는 전미도서재단이 뽑은 '35세 이하의 신인 작가 5인'에 이름을 올렸다.

'브릿 베넷'의 '사라진 반쪽'을 통해 다시 한번 흑인에 대한 차별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들만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넬라 라슨'의 '패싱'이 떠오르기도 했다. 또한 누구나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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