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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9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지음, 이혜수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4월
평점 :

엘리자베스 인치볼드의 '단순한 이야기'는 18세기 영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연하게도 여성들과 대비되는 남성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의 차이에서부터 종교적인 대조의 차이까지도 보여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별을 바탕으로 왜 남성은 이렇게 하고, 왜 여성은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차별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주체적인 엄마와 가부장제를 인내하는 딸의 삶을' 통해서 시대가 달라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가정과 교육의 필요성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시선은 항상 같은 곳을 보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의해서 시선은 항상 바른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들 속에는 분명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과는 다른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도리포스 신부가 밀너 양의 과거에서 지금까지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과연 바르게 보고 있는 것일까?
종교적 신념이 다른 것일까? 성별이 다른 것일까? 아니면 단순하게 후견인과 피후견인의 차이인 것일까? 그리고 그 차이나 다름은 과연 좁혀질 수 있을까? 도리포스 신부와 밀너 양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단순하게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게 된다. <단순한 이야기>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갈등은 자신들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그렇게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양손에 다 가지고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져 온 다양한 차별이 된 것이 아닐까?
도리포스 신부의 마음속에는 '완고함'이라는 것이 있듯이, 밀너 양에게는 '타협과 양보'가 없는 것처럼. 그렇지만... 전혀 균형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그런 것들이 균형을 이루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단순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하나는 반드시 찌르고, 하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면, 과연 이기는 것은 누가 될까? '창과 방패'처럼 우리는 단순한 관계 속에서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마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들켜버린 비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결코 원하지 않는 결투를 하기도 한다.
그들에게 갈 길은 아직 멀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막는 것일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은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항상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물론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다. 그것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의 죽음을 통해서도 바뀔 수 있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것은 스스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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