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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책을 덮고 잠깐 피곤한 삶이라 생각해 본다. 잠시 내 삶을 돌아본다. 더욱 피곤한 삶이다.
"모두의 마음속엔 100분의 1 굵기로 직조되는 내밀하고 선명한 세계가 있다." (p. 83)
사람의 성격은 말 한마디로 정의될 수 없다. 또한 성격유형 검사로도 모든 것을 정의할 수 없다. 단순하게 E와 I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세계관이라 표현할 수있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자신만의 공간 또는 생각들을 지킬 수 있는 아주 작은
바람들이 아닐까? 그렇기에 작가처럼 우리도 어렸을 때 책상에 선을 그으며 나만의
책상을 가지려 했는지 모르겠다.
"산다는 건,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번갈아 오가는 일이다." (p. 163)
지금 우리는 너무 서로에 관한 것들에 궁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상대방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모른다는 생각을 너무나 두려워한 나머지 우리는 어느 순간 책상에 그었던 '선'을 넘는 순간이 온다. 정확하게 그었던 선은 경계를 잃어버리면서 더욱 오래갈 수
있었던 관계들은 끝나고 만다.
"세상과 나 사이엔 우리만이 아는 촘촘하고 따뜻한 삶의 거리가 있다." (p. 247)
사람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끊고 맺을 수만 있으면 좋겠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기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적당한 거리라는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상대방과 나의 거리는 '관계'라는 규칙이 정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관계'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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