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1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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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기차 안에서 두 사람이 만나면서 시작된다.

과연 그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며,

또 다른 이야기들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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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가장 주된 의도는 아름다운 인간을 묘사하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인간과 대비되는 추한 인간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흥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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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간은 온전히 제 것'이라는 말로 므이쉬킨 공작의 성품이 보인다. 비록 지병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도 백치나 다름없음을 인정하는 공작을 보며, 성품만큼은 백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 여인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그녀의 인생을 보는듯한 세심한 관찰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두 남자와 한 여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가 될 것 같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묘사도 <백치>에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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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형제에 대한 그의 견해는 '도스토옙스키'의 견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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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이쉬킨 공작은 참으로 유능한 스토리텔러다.

사형장 주변 묘사와 길로틴이 떨어지기 전... 사형수의 얼굴은 어떤 표정일까?

그리고 사형 집행 전 5분이라는 시간은 사형수에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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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형의 위기를 넘기고 다시 세상에 돌아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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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그렇게 살지 않았고 아주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더군요."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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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달라지면 인간은 변해야지만, 그것도 잠시인 듯하다.

그렇기에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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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죄다 연극이라는 것도, 잘 알아.

하지만 무슨 그런 연극이 있담?"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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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마다 하나의 연극으로 다가온다. 어딘가 모자라지만 익살스러운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들은 누가 '백치'인지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스스로를 '백치'라 인정하던 므이쉬킨 공작까지도 백치가 아닌 듯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 백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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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형 직전의 도스토옙스키가 떠오른다. 책 속의 문장처럼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사형제도에 대한 인식은 바뀌었을지라도,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희곡적인 성격과 풍자성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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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도스토옙스키'라는 사람의 삶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작가로서의 삶은 어쩌면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지극히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삶을 보여준다. 하지만,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작가 스스로도 인간의 완벽하지 못한 모습들을 인정하고, 그런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책 속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여러 번 등장한다. 때로는 므이쉬킨 공작으로 때로는 로고진으로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를 내 새워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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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1>권에서 최고의 명장면(p405~p409)으로 꼽는 므이쉬킨 공작의 내면 묘사는 도스토옙스키는 물론 우리네 인간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의 무게와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지만, 우리는 그 고통이라는 것들에 대해 항상 같은 모습으로 대처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때로는 '백치'가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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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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