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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인간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크리스티앙 보뱅의 <환희의 인간>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에서 마주하는 것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를 보여준다. 자신의 연인인 '지슬렌'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사랑을 하며 겪는 고통 역시 우리의 사랑'이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작가만의 시선과 노화 또는 죽음에 대해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여지를 던진다.
죽음이 '한 줌의 부스러기'처럼 먼지가 전부가 아닌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의미와 추억이 되기에...
"우리의 생각은 연기처럼 올라가 하늘을 흐리게 만듭니다." - 서문에서 -
이야기의 시작은 '파랑'으로 시작한다. 우리의 생각이 처음에는 '파랑'이 의미하는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처음에는 그저 좋은 생각을 하자는 뜻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씩 새겨보니 어떤 특별함을 쫓아가는 것이 아닌 태양이라는 빛나는 것들 가까이에 가도 조금은 어둡고 눈에 띠지 않더라도, 태양 옆에 존재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일상을 시로 바꾸는 <환희의 인간>을 통해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우리는 달라진다. 우리가 보는 그것이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이름을, 진정한 자신의 이름을 부여한다." (p.38)
우리는 같은 것을 바라보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바는 다른 것입니다.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한 만큼 평범한 일상도 평범한 일상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밤과 죽음이 우리 곁에 다가와 끝을 알려주는 순간'이 너무나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줌의 부스러기로 끝난다." - 살아있는 보물 중에서 -
우리는 종종 '왜 살아야 하는가?'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곤 합니다.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는 과연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또한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도 무엇인가의 의미를 찾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같은 순간' - 그 시간에는 -에는 죽음과 삶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삶과 죽음은 어쩌면 앞과 뒷면이 존재하는 동전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처럼, 삶은 결코 죽어가는 과정이 아닌 그 과정 속에서 고통이라는 불리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결코 그 순간이 아니다. 단지 시간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아주 일찍 시작됐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주 일찍, 그의 삶에 죽음이 찾아왔다는 것을."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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