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니카의 황소
한이리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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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의 황소

한이리 장편소설

은행나무 출판사 펴냄

제9회 대한민국콘텐츠 대상 수상작


<게르니카의 황소>는 어린 시절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는 작품에 매료되어 화가가 되기로 한 한국계 미국인 화가 케이트의 이야기이다. '폭력으로 분열된 심리의 표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웰메이드 심리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으며 제9회 대한민국콘텐츠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어머니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샤넬 No.5의 향기를 맡았다고 한다."

- 첫 문장 -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첫 문장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한 소녀가 피카소의 '게르니카'라는 그림을 만나면서 그것에 집착하는 한 여성의 꿈과 현실을 오가면서 전개된다.


"모든 것들은 동시에 두 공간에 존재할 수 있지, 하지만 우린 그걸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이 말은 곧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실제 그대로가 아니라는 뜻이지."

(p.19)


꿈인지 현실인지 더 이상 분간할 수 없게 된다.

꿈을 꾸지 못하는 케이트는 에린이라는 여자를 만나지만...


과연, 그녀는 케이트가 아닌 에린인 것일까? 아니면 케이트가 만들어낸 또 다른 케이트일까? 그것도 아니면 현실의 다른 사람일까?


'루시드 드림'의 다른 말이 '자각몽'이라고 한다. 자각몽이란,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으로 자각몽에 몰입한 나머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꿈속 상황에 대해 판단이나 결정을 직접 하게 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완전하게 통제하지 못한다고 한다.


어쩌면 통제라는 것은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의 통제가 아닐까?


꿈과 현실이라는 설정하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들은 인간의 욕심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약에 의한 통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바람 또는 통제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이 본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통제를 받는 익숙함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 익숙함 속에서 자신은 꿈에 빠져있다고 생각하며 현실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완벽한 인간이란 있을 수 없듯이 누군가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바로 자신임을 알아야하지 않을까?


"그들은 미친 소녀들 편에 서지 않을거야.

그러니 난 그 개자식을 내 손으로 직접 처단해야 해."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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