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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안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9월
평점 :

책 표지는 안 보고 '반려가전'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냥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 제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표지를 보았다. 한동안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라는 감탄사로 마무리했다. 시대가 변해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궁금해지기도 했다.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는 '반려가전'이라 불리는 섹스토이를 파는 한 여성 사업가가 직접 쓴 이야기로서 사업의 과정과 그런 사업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아직도 '성'이라는 것에 보수적인 사회에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처녀막'에서 '질입구주름'이란 말이 올해 7월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유포리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바라보면서 과연 나라면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이 책의 작가이자 '유포리아'라는 회사의 창립자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의 몸의 주체는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녀를 주의의 시선으로부터 담대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성인 용품'이라는 단어에 동의하지 않은 작가의 시각은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듯하다. '기능'과 '상상' 중에서 우리는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비록 자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을 하겠지만,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숙고하여야 할 것이다.
"섹스돌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자위가 아니다. 여성을 향한 강간욕과 폭력욕의 대리 해소다." (p.100)
책을 읽어가면서, 섹스토이라는 말에 반감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비록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과연 그것을 사용하면서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만약 사용을 해서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면 또 다른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런 상상력은 아마도 뭔가 잘못된 상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클 것이다. 그래서 '섹스토이'보다는 처음 들어 본 '반려가전'이라는 말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비록 여성 배제적인 사업 구조 안에서 앞으로도 바뀌어야 할 것은 많지만, 앞으로도 계속 유포리아의 CEO 같은 분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남성 대 여성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하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란다.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을 팝니다>를 접하면서 길가에서 보이던 성인용품점에 대한 인식이 바로 바뀌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밖에서 안은 절대로 안 보이는 성인용품점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사회의 인식 또한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제품을 알았던 것보다 작가의 시선과 생각들을 알아가는 것이 이 책의 다른 재미일 것이다. 언제 가는 밖에서 안이 보이는 그런 반려가 전 용품점이 나오기를 바라며.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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