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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벽
세라 모스 지음, 이지예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7월
평점 :

"나는 고대의 지식이 내 핏줄 어딘가에 흐른다는 생각에 푹 잠겼다." (p.140)
튜닉을 걸치고 모카신을 신은 채 그들은 철기 시대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의 시작은 뭔가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점차 익숙해져가는 듯하다.
시작은 서툴고 어설프지만, 어느 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참 쉬운 일이다.
비록 그것이 2000년 전의 물건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것을 2000년 전의
물건처럼 생각하고 자신도 철기 시대의 인물들처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고대의 인물들이 아닌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인간에 대한 불평등이 아니었을까?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p.104)
철기 시대를 체험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익숙한 현재의 삶을 버릴 수는 없다.
그때라면 가능했던 행동들이 지금은 규칙이라는 틀에 따라 불가능한 행동들이 되는 것처럼 몸과 머리가 서로 다른 행동들로 이어지게 된다.
아버지의 습관적인 폭력에 대해 말하는 것이 누군가의 도움이나 충고는
잔소리가 되는 것처럼.
"어쨌든 실비는 빌 씨의 희생제물인 것 같으니까." (p.183)
문명이라 부르는 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편의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힘 있는 자의 것이거나, 힘을 쫓아 모인 사람들에 의해
붙혀진 이름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누군가는 희생자가 되고, 희생자들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
그들은 희생자들의 눈과 입을 막는 것은 아닐까?
리딩 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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