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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딸 ㅣ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6월
평점 :

아니 에르노의 <다른 딸>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 존재했지만, 자신의 인생에는 없었던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전작들과는 달리 그의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들 속에는
"나는 그들의 고통 속에서 산 것이 아니라, 당신의 부재 속에서 살았습니다."말처럼 그리워하는 마음과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실제였던 이 장면이 형체를 입은 환각처럼 내게 스며들었다는 거예요." (p.19)
누군가는 그냥 지나쳤을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따라다닌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생각들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그 어느 것보다 더욱 가깝게 느낄 수도 있고, 그것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부모님이자 언니의 부모님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존재하지 않은 언니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순간부터 작가는 그런 언니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남자의 자리>를 쓸 때, 현실에 보다 가깝게 쓰려는 마음을 갖지 않았더라면, 지난 세월 동안 당신을
가둬두었던 내 어두운 내면으로부터 당신이 다시 올라올 수 있었을까요? (p.70)
한 번도 보지 못한 '언니'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또는 기억하기 위해 작가는 존재하지 않은 '언니'에게
편지를 쓴다. 자신이 쓰는 글이 항상 사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가는 표현하기에 부끄러운 감정들까지도
솔직하게 표현한다. 비록 글이라는 형태로 언니의 모습을 채울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를 기억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실들과 느낌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리딩 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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