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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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전, 아버지가 사오신 책 한 권이 현재까지도 나의 인생책으로 남아 있을 줄이야. 10대 시절 매년 최소 한 번씩은 읽고 또 읽었던 책인데,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울며 제제를 응원하게 된다. 제제, 너무 착하고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제제, 철이 들어가는 것이 슬프게만 느껴졌던 제제, 여전히 어디선가 살아 숨쉴 여러 제제들이 항상 행복할 수만 있기를.

"상관없어. 내겐 네가 아주 고운 애란다. 앞으론 네가 꽃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얻어 오는 거라면 모르지만 말이다. 약속하겠니?"
"약속해요, 선생님. 하지만 병은요? 늘 비어 있어야 하나요?"
"이 병은 결코 비어 있지 않을 거야. 난 이 병을 볼 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거야. 내게 이 꽃을 갖다 준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착한 나의 학생이라고. 그럼 됐지?" - P118

"뽀르뚜가!"
"음……."
"난 절대로 당신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당신도 알지요?"
"왜?"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니까요. 당신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괴롭히지 않아요. 그리고 내 가슴속에 행복의 태양이 빛나는 것 같아요." - P202

"이것 봐, 제제!"
누나의 손에는 작고 흰 꽃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밍기뉴가 피운 첫번째 꽃이야. 그 애도 곧 어른 나무가될 건가 봐. 그럼 오렌지도 주겠지."
나는 흰 꽃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어루만졌다. 난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밍기뉴는 이 꽃으로 내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밍기뉴도 이제 내 꿈의 세계를 떠나 현실과 고통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었다. - P208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영원히 안녕히!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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