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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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일 없는 수요일
✏️ 글: 곽윤숙
🎨 그림 : 릴리아
📖 출판 : 샘터

🌸 책 이야기

버스에서 잠시 졸다 내려야 할 곳을 놓친 가영이.
눈을 뜨자마자 엄마의 잔소리가 걱정됩니다.
이미 정류장은 한참을 지나쳤고, 마음은 점점 불안해지죠.

그때, 뒤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기사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버스기사는 가영이를 뒷자리로 불러 앉히고,
승객들은 자연스레 길을 터주며 아이를 도와줍니다.

핸드폰도, 전화번호도 기억나지 않아 불안했던 아이.
하지만 버스 안의 사람들은 따뜻한 손길로 그녀를 감싸줍니다.
과연 가영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박하샘의 이야기

어릴 적, 나도 가영이처럼 버스를 자주 탔다.
그땐 초등학생 혼자 버스를 타는 게 흔한 일이었다.
엄마는 늘 기사님께 “이 아이 좀 부탁드려요” 하고 인사를 남겼다
그리고 나는 기사님이 “이제 내려요”라는 말을 해줄 때까지 버스기사님 뒷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 버스에서 조는 일이 종종 있었다.
졸다 지나친 적도 있고, 놀라서 너무 일찍 내린 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영이의 마음이 낯설지 않았다.

그림책 속 가영이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이다.
어른이었던 나도 당황했을 상황에 가영이는 의외로 침착하다.
내릴 곳을 놓친 아이를 향해 버스 안의 사람들은 외면하지 않는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녀를 돕고,
가영이의 하루는 그렇게 ‘별일 없는 수요일’로 마무리된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이 책 속 버스 안은 그 어떤 곳보다 따뜻하다.
누군가를 향한 작은 배려, 한마디의 안부,
그런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여전히 살 만한 곳으로 말해주는 것 같고 책을 덮는 순간, 마음이 포근해진다.
별별 일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별일 없이 살아간다는 것,
그 평범함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 마음에 남은 문장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 세상에서
별일 없이 무사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엄마는 말했다.”

“괜찮아. 다시 돌아가면 되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별일을 별일 없게 만드는 힘을 배우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다고 믿고 싶은 사람
버스에서 깜빡 졸아본 적 있는 모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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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도 사랑합니다 - 내 마음이 닿는 모든 것에 사랑을 보냅니다
이나경 외 지음 / 좋은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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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면 내 주변 모든 사람들, 반려동물, 등 모든것들이 다시 보이고 사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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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매튜 호드슨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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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순간에도
✏️ 글/그림 : 매튜 호드슨
✏️ 번역 : 이현아
📖 출판 : 반출판사

🌸 책 이야기

지금 이순간
쥐는 이른 아침 눈을 뜨고
고래 한마리는 고요한 노래를 들려줍니다

네가 앉아 책을 읽는 동안
작 익은 자두는 작은 애벌레가 먹어치우고
벌떼는 바쁘게 날아 갑니다

지금 이 순간
물고기는 친구들과 물결 속을 헤엄치고 있고
새는 높이 멀리 훨훨 날아갑니다

지금 이순간 너는 무엇을 하고 있니? 라고
묻습니다

🍀 박하샘의 이야기

책의 문장들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시를 낭독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움직이고,
세상은 쉼 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땅 속에서도, 바다 위에서도, 하늘에서도
모든 존재가 서로의 시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며칠 전, 내 일기장 한켠에 적은 단어가 떠올랐다.
‘지금’.
몇 년 전부터 나에게 중요한 화두가 되어준 단어이다.
“나는 지금을 위해 삽니다.”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왔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유난히 내 마음과 닮아 있다.
지금이라는 짧은 단어 안에
온 세상의 숨결과 시간이 함께 흐른다는 것을
이 그림책이 잔잔하게 일깨워준다

책을 덮고 나면,
눈앞의 하루가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고
바쁘게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지금이라는 시간을 느껴보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본질 아닐까
생각해본다

💬 마음에 남은 문장

“네가 앉아 이 책을 읽는 동안,
어딘가엔 아기가 있어.
이제 아기들도 조용히 꿈나라로 떠날 시간이야.”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지금’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
바쁜 일상 속 잔잔한 평온을 찾고 싶은 분
삶의 리듬을 잠시 멈추고 마음의 숨을 고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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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색깔을 찾습니다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수상 수상작
곤칼로 비아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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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색깔을 찾습니다.
✏️ 글/그림 : 곤칼로 비아나
✏️ 번역 : 김지연
📖 출판 : 반출판사

🌸 책 이야기

첫 장면, 두 아이와 주황색 강아지, 빨간색 연, 그리고 흰색 나무가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누군가 나무에 색칠하는 걸 잊은 것 같다며, 이 책은 잘못된 책이라고 말하죠.
곧이어 등장하는 건 초록색 구름.
“나무와 구름이 다른 색깔의 옷을 입을 수도 있을까?”
작가는 이 엉뚱한 질문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곤칼로 비아나의 그림책은 고정관념을 뒤집는 상상력의 세계입니다.
색에 대한 기존의 질서를 흔들며, 우리가 ‘정답’이라 여겼던 세상에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그저 색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르게 본다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랍니다.

🍀 박하샘의 이야기

책의 뒷표지에는 이런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주의: 이 책은 잘못된 책입니다.
색깔들이 혁명을 일으켰어요. 엉망진창입니다.”

이 문구 하나만으로도 호기심이 폭발한다.
만약 나무가 흰색이라면?
구름이 초록색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색깔의 질서가 모두 뒤바뀐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에게 ‘집, 나무, 해, 산’을 그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비슷한 색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건 ‘세상이 원래 그런 색’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 아이가 스케치북을 까만색으로만 칠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았지만,
사실 그는 거대한 고래를 그리고 있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다른 시선’을 두려워하고, ‘틀림’을 ‘잘못’이라 여기는 건 아닐지.
하지만 이 책은 색깔을 통해 그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무너뜨린다.
사물의 색은 정해진 게 아니라, 빛과 마음이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아이도, 어른도 다르다는 이유로 움츠러들지 않아도 된다고
이 책은 다정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혹시 남들과 다른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어쩌면 세상을 새롭게 볼 줄 아는 아이일지도 모른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다.

내 아이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림책
상상력의 혁명을 허락해주는 용기,
그게 바로 이 책이 건네는 진짜 색깔인 듯 하다.

💬 마음에 남은 문장

“누가 나무에 색칠하는 걸 잊었나 봐!
이 책은 잘못되었어. 환불해야 해!”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싶은 어린이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어른
엉뚱한 아이를 ‘특별한 아이’로 바라보고 싶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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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36
김여나 지음, 이명환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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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녀 할머니와 우당탕탕 가족
✏️ 글 : 김여나
🎨 그림 : 이명환
📖 출판 : 한솔수북

해녀 할머니와 고양이 네야, 노랑이, 그리고 강아지 포의 따뜻한 이야기.
해녀 이야기 그림책이 참 많은데
제일 따뜻함을 주는 그림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 먼저 책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 책 이야기

해녀 할머니는 물질을 하러 간 사이
고양이 노랑이는 강아지 포를 괴롭힙니다.
싸움을 말리는 네야에게 노랑이는 왜 포만 좋아하냐고
하는 노랑이
네야는 포가 노랑이랑 놀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해도
노랑이는 고양이와 강아지는 가족이 될 수 없다고 한답니다.
그 말에 네야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는데...
과연 고양이 네야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고
어떻게 해녀 할머니랑 살게 되었을까요?

🍀 박하샘의 이야기

이 그림책은 실제로 기장 바닷가에 살고 있는 김여나 작가가
쓴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읽다보면 해녀 할머니가 혹시
작가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재닜게 읽었던 <잉어맨>을 그린 작가 이명환 작가가 그림을 너무 따뜻하게 그려주어서 글과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기장 바닷가를 너무 실감나게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준 그림은 때로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착각을 때로는
하늘을 날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림에 푹 빠졌답니다.

그리고 네야가 들려주는 네야의 이야기에 푹 빠졌는데요.
우선 동물들이 바다에 많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런 경우도 있구나 했고.. 그런 동물들을 구해주는 해녀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하나 둘 구해준 동물들을 가족처럼 키우는 할머니
물질해서 번 돈으로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답니다.
바닷가 시장의 정겨운 모습들 늦은밤 선착장에 들어온 고깃배들
해녀복지회관의 해녀 할머니들
정겨운 모습들이 입술 꼬리를 여러번 올라가게 만든다.

가족은 다 떠난 바닷가 할머니의 가족이 된 동물들
그 동물들과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들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모습들이
마음 한켠을 뜨근하게 해주는 그림책
바다, 해녀 이야기 그림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이책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읽고 다면 온몸에 따스한 피가 도는 느낌이 들것이다.

💬 박하샘의 밑줄

얘들아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다정한 손길이 필요하단다
고양이와 강아지와 사람은 하늘과 바다와 육지처럼 다르지만 마음을 열면 서로 어우러져 잘 지날 수 있지

하늘에서 내려온 운무와 바다에서 밀려온 해무가 육지에서 만나면 한 몸이 되어 구름처럼 둥둥 떠다닌단다.
우리 셋도 운무와 해무처럼 서로 보듬으며 살자꾸나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어린이와 어른
바닷가 풍경이 궁금한 어린이와 어른
해녀의 생활이 궁금한 어린이와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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