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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용이 되고 싶어! ㅣ 내일의 나무 그림책 9
함혜연 지음 / 나무의말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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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용이 되고 싶어
✏️ 글/그림 : 함혜연
📖 출판 : 나무의 말
🌸 책 이야기
깊은 숲속 호숫가에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들이 살고 있었어요.
이무기들은 호수에 있는 여의주를 100년 동안 닦으면
용이 되어 하늘을 날 수 있었지요.
100년 동안 여의주를 닦던 친구들은 드디어 용이 되어 하나둘 하늘로 오릅니다.
그러나 이심이는 물이 너무 무서워 여의주를 닦지 못하고
여전히 사람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숲도, 호숫가도, 세상의 풍경도 달라졌지만
이심이는 여전히 물가에서 맴돌기만 할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갓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를 만나게 됩니다.
아기새는 처음 본 이심이를 엄마라 여기며 졸졸 따라다니고,
이심이는 용이 되는 일도 잊은 채 아기새를 돌보게 됩니다.
하지만 검은새가 아기새를 낚아채며 위기가 닥치고,
아기새는 호수로 떨어지고 마는데…
과연 물이 무서운 이심이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아기새를 구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그림책 속에 다정하게 담겨 있답니다.
🍀 박하샘의 이야기
이심이를 보며 오래전의 나를 떠올렸다.
‘도전이 무서워서 멈춰 섰던 순간’의 나를.
대학교 4학년, 모두가 취업 준비에 바쁠 때
많은 친구들은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 향했다.
나 역시 갈 수 있는 실력이 있었지만,
연고도 없는 서울이 막연히 두렵고 외로울 것 같았다.
따뜻한 집밥이 있는 집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선택한 나는
남들보다 조금 빨리 취업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서울로 간 친구들의 커리어가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고,
문득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때 조금만 더 용기 냈다면, 내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심이가 물에 대한 두려움으로 용이 되지 못했던 것처럼
나에게도 도전 앞의 두려움이 많았던 20대였다.
그러나 이심이가 아기 새를 만나
다시 용기를 내게 된 것처럼,
그때의 나에게도 누군가 조용히 등을 밀어주는
따뜻한 존재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이 알려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빠르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늦는다고 나쁜 것도 아니라는 것.
모두에게는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조금 돌아가더라도, 조금 늦더라도
그 길이 결국 자신에게 맞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
아이들도, 어른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속도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필사
여의주는 반짝반짝거렸고
이심이는 더 이상 물이 두렵지 않았어.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어느 날이었어.
얘들아, 하늘 날기 딱 좋은 바람이 부는구나.”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남보다 늦을까 봐 조급함을 느끼는 어린이와 어른
도전이 두려워 한 발 내디디기 어려운 사람
자신만의 속도를 찾고 싶은 모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