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9
최영아 지음 / 북극곰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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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비
✏️ 최영아 그림책
📝 북극곰

순수한 사랑의 눈물 여우비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담은 민화풍 그림으로
펼쳐지는 이 그림책은, 쏟아지는 여우비처럼 순수하고 애달픈 구름의 사랑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냅니다.

하늘을 유유히 떠돌던 구름은
어느 날, 산골 마을에서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우를 발견합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마을을 들여다보던 구름은
곧 여우와 친구가 되고, 여우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호랑이를 구름에게 소개합니다.
구름 역시 여우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싶어, 하얀 눈을 선물하며 그녀에게 기쁨을 안겨주려 애씁니다.
하지만 여우의 마음속에는 호랑이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요. 따스한 봄날, 여우와 호랑이는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름의 눈에는 축복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만약 구름에게 질투라는 감정이 있었다면, 아마도 마을에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구름의 마음은 오롯이 여우의 행복을 바라는 순수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눈물방울 여우비를 내린답니다.

🙍‍♀️ 박하샘의 이야기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는 날, 잠깐 흩뿌리듯 내리는 비를 우리는 '여우비'라고 부릅니다. 마치 해맑게 웃는 아이의 볼에 흐르는 눈물처럼, 어딘가 모르게 애틋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단어입니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여우비를 보며 "여우가 시집간다"거나 "호랑이가 장가간다"고 낭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최영아 작가는 바로 이 아름다운 옛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슴 시린 짝사랑의 감정을 아름다운 그림과 섬세한 이야기로 담아냈습니다.

여우를 향한 구름의 순수한 마음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맑게 정화시키는 듯합니다. 여우의 작은 기쁨에도 함께 행복해하고, 그녀의 슬픔을 안타까워하는 구름의 모습은 진정한 우정, 더 나아가 사랑의 의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다. 특히 여우가 호랑이와 결혼하는 장면에서, 슬픔을 억누르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구름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자신의 감정보다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구름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올봄, 전국을 휩쓸었던 대형 산불로 인해 우리는 간절하게 비를 기다렸습니다. 타들어 가는 숲을 보며 안타까워했던 우리의 마음처럼, 이 그림책 속에서 사랑하는 이를 묵묵히 바라보는 구름의 모습은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름다운 민화풍의 그림은 이러한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며, 한국적인 정서와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이제 여우비가 내리는 날, 우리는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게 될것 같습니다.. 구름의 애틋한 사랑을 기억하며, 그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에 담긴 순수한 마음을 생각하게 될것 같네요

밑줄 쭉_________🖍

"소중한 친구? 그게 무슨 뜻이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친구라는 뜻이지. 같이 그네 탈 때 정말 즐겁거든."
구름은 속으로 생각했어.
'나도 네가 그네 타는 게 좋아. 네가 높이 오르면 더 가까워지니까!'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여우비라는 아름다운 현상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한 어린이와 어른이
- 한국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민화 그림을 좋아하는 어린이와 어른이
-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이
- 관계 속에서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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