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즐거워 - 트럭 타고 아프리카로 떠난 그녀
오다나 지음 / 이른아침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테마 여행기의 전성시대- 이제는 아프리카다 


몇 주 전 새벽기온 뚝 떨어진 날씨에 맞춰 난지캠핑장 몽골텐트 안에서 잔뜩 웅크리어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내무반 취침 비슷한 엠티를 했었다. ‘젊어서 모험은 최대한 빡세게’라는 모토를 가진 나로서는 중학교 친구 녀석들과 함께 한 간만의 엠티가 조금 고생스럽긴 했지만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이런 나에게 아프리카 트럭투어는 빡센 추억을 남기기에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훌쩍 떠난 그녀는 나랑 닮은 듯 하다.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곳을 향해 어느날 갑자기 간 것처럼 나 또한 그녀와 똑 같은 서른의 나이에 피라미드와 사막을 보러 신비감 그 자체인 이집트로 떠났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막여우와 마주친 대목에서는 이집트 바하리야 사막에서 눈빛을 교환한 여우가 오버랩 되었다.
바야흐로 테마 여행서의 전성기다. 일반인에서 연예인까지 다양한 저자들이 저마다의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쓴, 멋진 사진으로 눈길을 끄는 알록달록 예쁜 책들이 서점에 널려 있다. 다운시프트 같이 삶의 가치를 드러내거나 문학적 소양 깊은 여행서는 아니지만, ‘미치도록 즐거워!’ 이 책 한 권이면 무작정 떠나도 될 만큼 무척 알차다. 자칭 욕망덩어리에 완벽주의자라는 저자가 느끼는 것들… 내 삶의 관점을 더 넓히고 싶은 것들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에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미지의 아프리카가 땡기는지도 모르겠다.
 


실패한 협상 그러나 김칫국 


상견례 하기도 전부터 신혼여행지를 정하고 있던 차 타이밍 기가 막히게 이 책이 손에 들어왔다. 출시된 지 불과 며칠 안 된 따끈따끈 파릇파릇한 아프리카 이야기를 손에 넣자마자 숨도 안 쉬고 읽어버리고는 이미 아프리카 땅을 밟고 있는 것 마냥 벌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다녔다. 결혼준비 잘되어가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아프리카 가고 싶다는 말부터 꺼냈다.
결혼식 날짜를 정하자마자 나의 예비신랑에게 말 없이 이 책을 디밀었다. 왜 자기한테 주냐며 눈을 깜빡인다. 일주일도 비우기 힘든 허니문 일정상 결국 서호주 배낭여행으로 합의 보았고 한국 나이 서른 넘어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나를 가라앉히고픈 남자친구의 말이 맴돌지만 아직도 나는 아프리카 한 달짜리 트럭투어를 결혼 5주년에 갈까 10주년에 갈까 고민하며 김칫국 제대로 마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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