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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 뭔데? - 한 장애인이 청소년에게 묻는다 ㅣ 장애공감 1318
쿠라모토 토모아키 지음, 김은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지은사람은 시각장애인이다. 어릴 땐 경도장애인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중도장애인으로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함께 삶, 즉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도 포함 되어 있을 것이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엔 몸이 불편한 사람들(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을 만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보통이 뭔데?’라는 이 질문을 본 나를 헷갈리게 했다. 정말 보통이 뭘까? 그저 몸의 어느 한부분이라도 불편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서 보는 것이 보통일까? 반대로 몸의 어느 한부분이라도 불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것(몸이 불편한채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일 수도 있다. 모든 기준을 다수의 사람에게 맞추어 살아가며 뒤늦게 ‘아차’싶을 때 소수의 인원들을 바라보며, 선한의미의 배려를 주지만 정작, 소수인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불편한 배려를 준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공생하는 삶이 무엇이지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또, 장애의 정도로 심함과 심하지 않음의 기준은 있지만, 곧 그것이 불편함의 기준은 아닐 것이다. 정도가 심하다고 해서 사람들마다의 느끼는 불편함은 각기 다를 것이며,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은 대부분 중도, 최중도 장애인에게 맞추어진 환경이다. 경도, 중등도 장애인들이 생활하기엔 부적합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또, 우리가 보기에 경도, 중등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중도, 최중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보다 덜 불편할 것이라 생각을 갖게 되는데, 이 불편함의 기준이란 것도 무리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이 만든 기준이지 않을까? 이 불편함의 기준은 우리가 ‘차별’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조금만 더 사고를 바꾸어 ‘다르다’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던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