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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저자 : 서광원
출판사 : 김영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공유한 공통의 목표가 있다면 바로 생존이 아닐까 한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일찍이 “살아남는 자는 강한 종이 아니고 우수한 종도 아니다. ‘변화한 종(種)’만이 살아남는다” 라는 말을 했다. 이것은 곧 진화의 역사가 생존의 역사이며
모든 생명체가 가진 DNA는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세대로 넘길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꼽았다는
것이다. 이런 진화의 환경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특히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생존이라는 키워드만큼 절실한 것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진화론에서 그 해법을 찾으려 하는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환경이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누군가 찾아놓거나 정해놓은 답, 그러니까 선진국이나 선도기업이 검증한 목표와 방향이 아니라 나만의 방향 나만의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답을 생물학에서 가져오면 어떨까 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제안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생존해 오고 있는 많은 동식물들에서 생존전략을 배워보자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자연계의 생존전략과 그것을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으로 옮겨 자연계가 제시한 생존전략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자연계의 진화와 생존의 원리가 비즈니스와 만나는 순간이 무척 흥미롭게 그려졌고 지루하지가 않았다. 또
다양한 이야기주제와 인문학적 글쓰기로 어렵지 않게 써 내려간 것도 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충분해 보인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는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순간” 이라는 주제로 자기 만족을 통해 성장이 멈추는 순간 이미 도태될 것이라는 경고를 던진다. 결국 나는 할 만큼 했다, 최선을 다했다 라는 말을 하는 순간 경쟁자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최선을 다했으니’, ‘할 만큼 했으니’라는 말에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뜻이 들어 있다. ‘나는 더 이상 안 돼’라는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 한계 근처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자동 포기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최선을 다 했다’는 위안으로 거기에 머무르게 된다. – p46
두 번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본다. 책에는
콘도르를 소개하며 콘도르의 욕심이 스스로를 구속하게 되는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무릇 인간도 결국 욕심을
버리지 못해 모든 것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 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버릴 줄 알아야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보리 한 줌을 움켜쥔 사람은 쌀가마를 들 수 없다. –
p116
세 번째는 “문제해결의 원리”라는
주제로 우리 조직이 가진 문제를 어떻게 풀어볼까를 고민한다. 책에 소개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브롤가라는
이름의 토종 두루미 사냥법을 읽으면서 문제해결의 원리는 결국 그 문제가 되어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무작정 표면의 문제만 해결하려 하면 문제는 새로운
문제를 낳게 되고 결국 더 엉키게 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곳 원주민들이 사냥을 가르치는 방식이 퍽 흥미롭다. 사냥에 갓 입문한 꼬마 사냥꾼들은
가장 먼저 뭘 배울까? 활을 쏘거나 창을 던지는 데 필요한 기초훈련일까? 아니다. 이 꼬마 사냥꾼들의 첫 훈련은 브롤가를 관찰한 다음, 그대로 흉내를 내는 것이다. 이 새가 어떻게 먹이를 먹고 날갯깃을
하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자세히 본 다음, 그대로
따라 하도록 한다. – p206
마지막으로는 “지독한 생존전략들”이라는
주제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 해법을 찾아본다. 결국 생존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 이다. 하나는 현재 하고 있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얼핏 말장난 같지만 둘은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1000cc 이하의 경차를 1200cc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도록
차체나 엔진등을 업그레이드 해서 성능을 올린다면 이것은 방법을 바꿔서 해결한 문제이다. 그러나 대형차급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경차의 차체로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대형차의 성능을 내기 위한 엔진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차체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토머스 쿤이 과학혁명구조에서 이야기 한 패러다임 전환이 바로 방식을 자체를 바꾸는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책을 통해 다양한 생태계의 생존 원리를 접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책의 제목을 주제로 한 저자의 SERICEO 강좌가 왜 인기가 있는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그
만큼 내용이 참신했다는 말이다. 또 지루하게 전략이 어떻고 경영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동물이라는
대상을 통해 우리가 속한 조직을 다양한 관점에서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 하는 메시지도 상당히 공감됐다. 그러나
설득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는 했다. 어찌되었건 기업이라는 생존을 위한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존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던진 질문을 고민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노래하는 멘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