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회사를 떠나기 3년 전
오병곤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회사를 떠나기 3년 전

 

저자 : 오병곤

출판사 : 김영사

 

사표 대신 출사표를!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저자는 떠남은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못박는다. 쉽지 않은 주문이다. 그러나 꼭 회사를 나갈 때 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이루어야겠다는 일 앞에서 출사표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솔직히 제목에서는 이 책이 선뜻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프롤로그를 읽고 이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 졌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저자는 이 책이 창업 준비 책은 아니라고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로드맵과 구체적인 조언을 담았지 회사를 떠나라고 충동질 하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회사에서 차별적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제목이 회사를 떠나기 3년 전일까? 저자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3년이며 또 3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경력을 만들고 만약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움직여야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받아들이는 독자들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느껴질 만큼 탄식이 절로 나오는 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라는 명함을 내밀지만 모두 단기 속성 전문가 과정을 거친 듯 진정한 전문가의 느낌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경우는 다르게 느껴졌다. 저자가 걸어온 길에서 저자가 얼마나 삶을 치열하게 살았는지 하는 발자취를 보았기 때문인 듯 하다.

 

솔직히 책의 제목에서 반감이 들었으나 책 자체는 저자의 인문학적 글쓰기가 풍부하게 녹아있다. 그러고 보니 저자는 20년 동안 IT와 인문학의 중간에서 일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결합이 IT와 같은 논리적 사고와 인문학과 같은 감성적 사고의 결합이라고 보는데 저자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에는 전반부에는 인문학적 표현이 상당히 많이 등장을 한다. 단순히 니가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는 답을 주기 보다는 왜 니가 성장을 해야 하고 그것이 너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그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전개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중반 이후부터는 다시 저자의 경험에 근거한 자기계발적 요소가 다분히 등장한다. 또 마지막에는 저자가 제시하는 <자기혁명을 완성하는 14단계>라는 방법론을 통해 독자들의 실천을 유도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자기 혁명을 위해 방법론을 실천할지는 전적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일 것이다.

 

책을 덮으면서 개인적으로 더 생각해 보고 싶은 몇 가지의 키워드를 발견했다. 예를들면 시간이나 바쁘다는 것의 의미라든지 정유성 교수의 영혼의 노숙’, ‘이력서와 같은 것들이다. 평소 생각하던 주제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책에서 던진 질문과 내 사유가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운 시간이 된다. 지금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가 던진 무조건 살아남기가 아닌 무엇으로 살아남느냐하는 것에 먼저 답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자기다움을 원한다. 인간의 본래적 자아에는 개별성과 주체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먼저 자신만의 호흡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다. 모든 불행은 자기를 돌보지 못해서 시작된다. 자기다움의 회복이 소외의 진정한 극복이다. 무조건 살아남기가 아닌 무엇으로 살아남느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 p35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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