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저자 : 남정호

출판사 : 김정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을 꼽으라면 단연코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꼽을 것이다.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반기문 사무총장은 그가 UN에 입성하면서부터 다양한 책과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물론 나도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책을 두 권정도 가지고 있다. 책은 주로 그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이 책도 그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완전히 접근이 틀리다. 이 책의 저자는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이라는 사람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틀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재 무슨 일을 해 내고 있는지 과연 세계는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한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히 부족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 책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반기문 사무총장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물으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반기문 사무총장이 거론되곤 한다. 그 이유를 물으면 그가 한국인으로 세계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UN 사무총장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한국의 위상을 높여 주기 때문이라고 흔히들 답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그가 보여주는 사무총장이라는 직위와 권위가 아니라 그가 사무총장으로서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안 이슈를 어떤 리더십으로 돌파해 내고 있고 그것에 대해 역사가 어떤 판단을 내 놓는가를 통해 그 사람을 마음속에서부터 존경해야 옳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진정 반기문이라는 한국이 낳은 위인을 마음속에서 존경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책은 2006년 한국인 사무총장의 탄생에서부터 비교적 최근 반 총장의 행보까지를 담고 있다. 특히 취임 초반 그에 대한 서구 언론의 공격이 제법 심했다는 부분에서는 그에 대한 평가가 국내에 잘 전달되지 못해서 일까 그저 막연히 사무총장으로서 업무를 훌륭하게 잘 하고 계시겠구나 했던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예로 2009 6,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의 기사를 보면 그가 느꼈을 마음고생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전 사무총장도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반 총장은 실패라는 면에서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중략> 그는 인권 보호를 위해 용감하고 단호한 목소리를 내는 대신 명예 박사 학위나 챙기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다. 생각도 잘 나지 않는 성명서나 내고 자신의 영향력을 낭비한다.” - p28

최고수준의 악담이 분명하다. 임기 초반부 받았던 이런 평가를 뒤로하고 그가 재임했을 때 UN총회에서 총회 개최국 대표 자격으로 이뤄진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연설을 보면 사무총장으로서 그의 노력이 전세계를 감동 시켰음을 느낄 수 있다.

반 총장은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지도자로, 어떤 누구도 유엔 사무총장이란 자리에 대해 반 총장만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반 총장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와 리비아 사태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단연 평화와 안보의 챔피언입니다.” –p372

또 책에는 반 총장의 아시아적 가치로 세계의 지도자들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일화가 나온다. 과거 미소의 냉전이 종식되면서 전세계가 겪고 있는 인종, 종교, 경제등 다양한 문제를 그만의 뚝심과 철학으로 돌파하는 일화들을 보면서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반기문이라는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고 했다. 자고로 미움보다 나쁜 것이 무관심이다. 반기문 총장 아니 더 나아가 유엔에 대한 한국인의 무관심은 국제사회에 대한 참여과 지원에 한국민들이 소극적 자세를 취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결과적으로 반기문 총장의 보폭을 좁히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외교관인 반기문 사무총장이 그의 임기 내에 지구촌을 보다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려는 노력에 그와 같은 국가의 국민에 한 사람으로써 지지를 보내야 함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한다.

지구촌 언론과 이들의 영향을 받은 외교관들은 반 총장을 공격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그는 국제적 현안에 대해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강도 높게 이야기해왔다. 반 총장은 옳은 이야기를 할 뿐 아니라, 그의 참모와 회원국 그리고 지구촌 사람들에 필요한 일을 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껏 강한 원칙주의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 이안 윌리엄스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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