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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이덕일의 고금통의
저자 : 이덕일
출판사 : 김영사
고금통의(古今通儀). 사마천의 사기(史記) 삼왕세가(三王世家)에 나오며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義)는 같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문장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다음 고사(故事)를 떠올렸을 법하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공자가 말하였다. "예전에 배운 것을 연구하여 새롭게 응용할
줄 안다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그 유명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문장으로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갈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많이 인용되는 문장이다. 그런데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온고(溫故)의 과정이 없이 지신(知新)만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배우는 수 많은 과거는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찰력 있는 역사학자 이덕일씨의 이 책은
한편 한편이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즐겁게 읽혔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가진 역사에 대한 넓이와 깊이에 놀랐다. 물론
이전에도 저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고 고금통의를 연재했던 중앙일보를 통해서도 몇 편을 접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한데 묶어 놓고 보니 단순하게
특정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다양한 고사와 인용문에 새삼 저자의 독서력과 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다. 또한 저자가 담아 놓은 글들은 오늘날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고금통의>를 다시 읽어보니 몇 년 전에
썼던 글인데도 마치 오늘 새로 쓴 듯한 내용이 적지 않은 이유도 글자 그대로 ‘고금통의’이기 때문이다.”라면서 시간이 흘러도 옛 것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강조한다.
책은 저자의 <고금통의>
연재 컬럼을 진실은 힘이 된다, 어제의 마음으로 오늘을,
사람에게서 길을, 역사 속 자기 경영,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5가지의 주제로 묶어냈다. 개인적으로 다음의 3가지를 고려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좋은 문장과 의미를 가슴에 새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로 컬럼의 제목에 대한 사유(思惟)다. 예를들어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안목을 탓해라>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글을 만났다면 글을 읽기 전에 왜 이 제목이
붙었을까를 잠시 생각하고 글을 읽어 보라는 의미다. 최근 붉어진 인사청문회의 사례와 같은 것들이 같이
떠올랐다면 그 생각의 연장선 상에서 고사(故事)를 만나보면 생각이 좀더 넓어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둘째로 책에 인용되는 책이나 고사 중에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다면 검색
등의 방법으로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읽어 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원전을 찾아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으니 책에 간략하게 언급된 내용을 조금만 더 들여다 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은 컬럼의 마지막 부분에 이덕일씨가 던지는 메시지를 나의 언어로 바꿔보라는 것이다. 저자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진정 그 생각은 타당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내 생각을 풀어보면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면서 읽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런데 대략 230여편의 고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음 에는 틀림없다. 책에
나오는 고서(古書)를 내가 모두 접해 볼 수는 없겠지만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서는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런류의 책이 주는 자극이 즐거운
이유가 아닐까…
노래하는 멘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