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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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저자 : 유리그니지, 존 리스트

옮김 : 안기순

출판사 : 김영사

 

삶은 일종의 실험실이다

 

거의 400년 전 갈릴레이는 역사에 기록된 첫 실험실 실험을 실시했다. 완만한 빗면에 무거운 구슬을 올려놓고 서서히 굴려 가속도의 법칙을 실험했던 것이다. 그때 이후로 실험실 실험은 과학적 방식의 초석이 되었다.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실험은 과학적 진리의 유일한 심판관이다라고 강조했다. 요즈음은 경제학자들이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물리학의 실험용 모형에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이다. – p344

 

수 많은 학자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축소판으로 가정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세상을 설명하려고 한다. 어쩌면 그런 실험들에 의해 세상은 발전해 왔는지도 모른다. 특히 과거에 과학이나 심리학 분야에서만 적용되던 실험은 그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분야 특히, 경제 및 경영분야에서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라는 복잡한 구조하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특성을 모두 고려한 실험이라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 한지도 모른다. 또한 실험실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벌어지는 실험결과를 현실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 일반적이다.

 

이 책은 실험실이라는 특정 공간에 갇혀 있던 실험을 현장으로 끄집어 냈다. , 연구가 필요한 분야에 직접 동참하여 필요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통해 의미 있는 분석을 이뤄내고 있다. 마치 몰래카메라를 통해 가면 쓴 모습이 아닌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 보려는 시도를 하듯이 말이다. 저자는 과거에 경제학자들은 통제된 현장 실험을 실시하는 것에 회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실험이 유효하려면 조사 대상을 제외한 다른 조건이 모두 같아야 한다.” 라며 진정한 실험은 실험실을 벗어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실험 결과들은 무척 흥미롭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예를들어 첫장에서 소개되는 인센티브는 언제 효과가 있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살펴보면 이 책의 저자인 유리그니치 부부가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고 늦게 데리러 가면서 탁아소 경영자인 레베카가 늦게 아이를 데리러 오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실험이다. 예전에 읽었던 <착각하는 CEO, RHK, 유정식>에도 등장하는 부분인데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를 늦게 찾아갈 때 벌금이 없는 경우에는 죄책감을 느꼈지만 벌금이 부과 되면서부터 오히려 벌금을 내면 되니까 라는 생각에 아이를 더 늦게 찾아 가더라는 것이다. 결국 탁아소 경영자인 레베카가 벌금제도를 없애도 한번 머릿속에 박힌 프레임은 바뀌지 않게 되더라는 것이 실험의 요지다. 결국 실험은 인센티브라는 제도가 모든 상황에서 사람들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책 속에는 남녀의 차별문제, 아동교육, 기부금등 다양한 주제로 저자들이 했던 현장 실험의 사례가 담겨 있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는 아주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그것을 틀에 박힌 한 두 가지의 요인으로 정의하고 결론에 다다르려는 실험들이 난무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실험보다는 직관에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곤 한다. 책의 말미에 영화 배달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실패사례가 언급된다. 많은 경영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사례인데 당시 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이었던 블록버스트를 포함한 골리앗 같은 대형 비디오 대여 체인점에 다윗처럼 용감이 맞섰고 당당히 승리했던 기업이 바로 넷플릭스다. 그러던 기업이 회사의 중요한 전략적 방향성을 몇몇 경영층의 직관에 의해 아무런 근거 없이 추진했다가 큰 실패를 거둔 일화는 All or nothing의 위험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결국 실험의 중요성이다. 오죽하면 삶 또한 일종의 실험이다라고 까지 했겠는가. 물론 실험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또 제대로 하려면 비용과 노력이 무척 많이 소요된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잘 설계된 실험은 큰 성공을 견인하고 실패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해할 때 더 강한 기업 또는 조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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