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과일 -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과일도감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
박선미 글, 손경희 그림 / 호박꽃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그림책처럼 펼쳐보는 세밀화 도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 '과일' 이랍니다.
흔히 먹는 과일 외에 생소한 과일들을 아이에게 그림을 보며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책이에요.
철따라 나는 과일이야기를 세밀화로 그려 정말 눈앞에 실제 과일이 존재하는 듯 침이 꼴깍 넘어 가는 듯 했답니다.
 
-책 살펴보기-
 주렁 주렁~~ 맛있는 사과가 정말 맛있어 보여요.
한창 수확하고 있네요. 보는 이까지 마음이 풍성해지는 그림이었어요.
 
일러두기가 있어요.

 1.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과일 25종이 실려 있어요.
언제 어느 곳에서 보고 그렸는지 그림 아래에 작은 글씨로 써 놓았어요.
시장에서 사서 그린 과일은 산 날짜를 표시했어요.
2. 책 차례는 식물 분류 순서를 따랐습니다. 분류는 <대한 식물 도감>을 따랐습니다.
3.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표준 국어 대사전>을 따랐습니다.
정말 꼼꼼하게 설명해 주었더라구요. ^^
 
<차례>도 예사롭지 않네요. 한 눈에 과일의 종류를 볼 수 있어 정말 맘에 들었답니다.
 
3살 딸과 한참을 과일 먹기했어요. "이건 살구, 참다래, 사과..란다", "정말 맛있겠다. 음냐음냐"
작은 꼬맹이 그림 속 과일을 따서 엄마 입에도 넣어주면서 한참을 같이 놀았던 부분이에요.^^
 

 
 과일이름을 큰 글씨로 눈에 띄게 해 주었어요.

그리고 과일 영어표기까지

과일의 다른 이름과 알맞게 익어 먹을 시기, 나는 곳

혹은 달리 먹는 방법에 분류까지..

식물도감을 보는 듯 했어요. ^^

특히  과일의 다른 이름은 아이의 웃음을 보이게 해 주었어요.

오디를 뽕딸, 오들개, 뽀지라고 부르는데 저 역시 생소했지만

아이는 더욱 그랬나봐요.

배꼽을 잡고 한참을 웃었답니다.

 
각 과일에 대한 설명이 알아듣기 쉽고 또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일상적인 대화형식을 글이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볼께요.
오디(Mulberry)
오디는 먹보랏빛으로 잘 익으면 아주 달콤해. 자잘한 오디를 한 움큼 입에 넣으면 향긋한 단물이 입안에 가득해져. 먹다보면 입 언저리하고 손이 온통 검게 물들어. 혼자서만 몰래 먹을 수가 없어.
오디는 뽕나무 열매야. 뽕밭에 심은 뽕나무는 키가 작아서 오디를 따기가 쉬워. 산에서 자라는 뽕나무는 키가 커서 나무 밑에 큰 보자기를 펴고 나무를 쿵쿵 발로 차. 후드득후드득 오디가 떨어질 때 벌레들도 같이 떨어져. 벌레는 후후 불어 내고 오디만 골라 먹어.
이처럼 오디에 대한 설명이 시각, 후각, 미각적 효과가 모두 나타나있고 나무의 크기도 어느정도 알 수 있어요. 또한 누에는 뽕잎을 갉아 먹고 자란다는 사실도 알려 주네요. 일상적인 대화로 쉽게 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사실적인 그림으로 실물 대신 볼 수 있어요.
  
귤을 보면서 실제 사진을 보는 듯 했어요. 정말 그린이의 솜씨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어요.
정말 새콤달콤할 것 같은 귤과 알이 꽉찬 밤, 고소함이 느껴지는 호두의 잔 주름들까지.. 사진을 보면서 정말 먹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 책이었답니다.
 
정겨움이 묻어나요.
 
와.. 장에 가면 볼 수 있는 풍경과 수확이 한창인 풍경은 실제로 그곳에 내가 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겨움이 묻어나는 그림들이었어요.
섬세하고도 세밀하게 마음의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듯 했답니다.
 
과일은 꽃이 자란 거야
  
참 신기해요. 꽃이 어떻게 맛있는 결정체인 과일이 되는지..
각 과일을 소개하면서 꽃이 떨어져 과일이 되는 과정을 날짜와 함께 세밀화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대충 언제 꽃이 피고 언제 열매를 맺고 언제쯤 익는지 알 수 있어 과일을 맛볼 수 있는 제철이 언제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그런 과정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잘 정리해 주어 보는 내내 아이는 신기해 하더라구요.
"엄마, 꽃잎이 떨어져 과일이 생기는거에요?" "정말 신기하죠?"
이제 학교 들어갈 아이의 눈에는 정말 신기한 그 자체였나봐요.
자연관찰책을 보면 나오는데 관심이 없는 과일들은 보지 않은탓에 이런것들이 새롭게 보였나봐요 ^^
자연의 신비를 제대로 느꼈지 싶어요. ^^
 
다양한 과일, 이렇게 먹어요.
 
간식으로 먹는 말린 과일들, 아이들은 과자인 줄 알고 먹지만 과일을 건조시켜 이렇게 먹기도 하지요.
졸깃졸깃하면서 맛이 아주 단 곶감, 차례상에 올리고 한약에도 넣고 떡이나 약밥에도 넣는 대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잼, 빵이나 과자를 구울 때 넣는 건포도, 과일의 즙을 짜 먹기 좋게 한 과일 주스, 과일주, 과일 차, 병조림, 식초.. 정말 우리의 먹거리에 과일이 참 많이 쓰이고 있어요.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과일, 생과일만 먹는것이 아닌 여러가지 방법으로 과일의 맛을 살리는 음식들을 볼 수 있었어요.
 
요즘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마트에 가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게 과일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과일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뿐더러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손질되어 있어 과일의 원래 모습을 모를 수가 있어요.
저 역시 이 책에서 이런 과일도 있구나 생각한 과일이 있었거든요. 뜰보리수와 고욤은 생소해 꼭 한번 먹어봐야지 생각한 과일이랍니다.
자연관찰책에서도 이처럼 자세하게는 나오지 않는데 이 책 한 권으로 과일이 되기까지의 전과정을 볼 수 있어 만족한 책이에요.
특히 동화같은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어요. 특히 과일의 맛을 글로 정말 잘 표현해 주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는 책이었답니다.
부록의 과일달력은 과일을 먹을 시기가 언제쯤인지 한눈에 보여주어 엄마인 저 역시 알쏭달쏭 했던 제철 과일을 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어요.
어느 과일도감보다 엄마의 마음에 쏘옥 들게 구성된 책이어서 아이들과의 책보는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과일 외 동물원, 새, 채소, 가축 모두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참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었습니다.
 
 
집에 있는 과일, 배와 감을 보여주었어요.
  
세 살 딸내미, 먹는것이 마냥 좋습니다. 배 그림을 보여주며 똑같다고 해주었더니 "엄마, 똑같지?" ^^책과 맞춰보기 해요^^  
  
감도 똑같은지 확인해보네요. 감을 세로로 잘랐더니 씨가 보여요. 울 아들 "엄마, 외계인같죠?" 그러고 보니 외계인 같아요^^
  
맛있게 음냐 음냐..  책보며 먹는 과일, 더욱 맛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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