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알아야 인생에 성공한다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 서원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참으로 의아스럽게 생각되는 점이 어째서 프란체스코 알베로니같은 사람이 연애에 대해서 수 십년간 연구 했을까 하는 점이다. 나는 그의 사상이라면 거의 대부분을 존중하고 싶지만 딱 한 가지 예외가 있는 것이...바로 그가 사랑에 대해서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그것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저자의 여성적인 면이 빚어낸 산물일까...?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론들과 사례들을 아주 과학적으로 기술한 글이다. 그냥 사랑에 대한 에세이 형식으로 쉽게 풀어 쓴 글이 절대로 아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랑이라는 주제도 이렇게 딱딱하게 쓸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아마도 저자는 전직 정신 분석학자 답게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메스를 든 외과 의사의 차가운 이성을 가지고 글을 썼다.

내가 교보문고에 간 적이 있는데 사랑에 관한 책들 특집코너에 사랑에 대한 책들이 여러 권 놓여져 있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주로 여자들)이 이 책을 한 번 집어들고 몇 페이지 읽더니만 도로 제자리로 갔다 놓았다는 점이다.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남자의 방식으로 썼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책에는 문학작품이 굉장히 많이 수록 인용되고 있다. 내용도 훌륭하다. 별로 흠잡을 곳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상의 딱딱하고 다소 난해해 보인다는 점 때문에 대중의 인기를 못 받았던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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