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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베푸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2월
평점 :
절판
젊었을 때에는 소설을 쓰고 싶어했던, 정신분석학을 전공했던 의사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는 유명한 사회학자로 변신하게 되었다. 철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문학 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나게 통달한 작가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나는 그의 저서들을 접하면서 참으로 두렵다는 생각을 지워 버릴 수가 없었다. 곡식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세상에는 별 대수롭지도 않은 얄팍한 지식만을 가지고 자신을 과시하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프란체스코 알베로니의 저서들을 접한다면 진정한 대가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의 글은 약간은 딱딱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뭐라고 할까 동화책 같다고나 할까....저자가 굉장히 쉽게 쓸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듯하다. 물론 기본적인 내용은 변한게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어떻게 사랑할까'에서 연애의 즐거움은 늙어서도 변하지 않는다...그러니깐 젊어서의 사랑만이 반드시 전부가 아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부분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지만... 그것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이기적인 인간 본성이라는 사실에 약간은 씁쓸한 생각을 가졌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