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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김재경 옮김 / 미래의창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를테면 홍정욱의 7막7장 같은 책 하고 완전히 정반대 되는 성격의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체로 젊은이가 쓴 책들은 굉장히 패기가 넘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전체를 내려다보는 지혜 라고나 할까..? 뭐 그런 것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와는 정반대로 이 책에서는 투자라는 방면에 있어서의 한 대가의 수십년 간에 걸쳐서 쌓은 지혜가 고스란히 답겨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내내 훌륭한 대가로부터 지적 세례를 받고 있다는 뿌듯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2차 대전때 어쩌구저쩌구 하는 얘기나 또 대공황때의 얘기가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는데....저자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질러야 했던 실수들에 대해서 비교적 담담히 서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 섣부른 자기변명 같은 것은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다. 90년이라는 인생이 가져다주는 연륜 때문일까?
물론 이 책은 투자에 대한 실전적인 책은 아니다. 이를테면 원칙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일반적이고 당연한 말들로만 가득채워 놓아서 짜증만 나는 원칙론과는 달리 이 책은 군데군데 유머도 배여있는 등등... 수준 높은 원칙론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