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니나를 도도하고 매력적이며 자유분방하다고 여Poster겼다. 그런데도 그들의 말투 속에는 존경 같은 것이 담겨 있어나를 항상 놀라게 했다. 지금 나는 후회스럽다. 좀더 일찍 니나를 돌보아 주었어야만 했다. 그녀와 나 사이가 갑자기 가까워진 듯했다. 그동안 우리가 공유한 것은 부모가 같다는 것,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이기적인 아이들이 흔히 갖곤 하는, 우리가 진짜 그들 자식이 아닐 것이라는 감정 정도였다.
또 있다면, 항상 조용히 있어야 했던 좁은 집에 대한 기억, 그리고 나나 니나에게, 혹은 둘 모두에게 방해가 되던 집안 축제에 대한 기억뿐이었다. 이게 전부였다. 그 후의 삶은 둘을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그리고 이제 삶이 둘을 다시 만나게 하고있었다. 나는 니나에게 큰 애착을 느꼈으며 재회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나는 기차로 가지 않았다. 남편이 자동차로 뮌헨까지 데려다주었다. 남편은 그 길로 잘츠부르크까지 갔다. 남편은 나와 니나를 단둘이 만나게 하려고 했다. 나도 남편이 호텔 바에서 니나인 줄 모르고 주었던 눈길을 생각하고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