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는 책표지 색감과 일러스트도 한 몫 했겠지만, 책꽂이에 꽂아두면 소설장르로 둔갑해도 될 정도의 제목에 끌렸다.
≪나는 당신이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책인지 궁금했고 책의 내용은 다름 아닌 먼 훗날 누군가에게 닥칠지 모르는 '치매'에 대하여 우리의 자세를 달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궁금해졌다.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저자: 박주홍
치매, 중풍의 명의였던 조부를 비롯해 집안 대대로 7대째 한의학 가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방제학 1호로 한의학석.박사학위를 최연소로 취득, 수석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최연소 임상교수가 된 이후 줄곧 뇌심혈관계 난치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그 외에도 나열할 저자의 스토리가 어마어마 하지만 확실한 건 한의학박사이면서, 의학박사, 보건학석사, 소올한의원 대표원장
이 책이 참 와닿는 게, 우리 가족에게는 '치' 자만 들어도 치가 떨리던 때가 있었다.
자식이 딸 다섯, 아들 하나인데 평소에는 그렇게 당신 엄마 덜 챙겨준 것 같다며 시누이들이 울엄마를 달달 볶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심각한 치매임을 진단 받고나니 자식들이 서로 눈치보기 바쁘다.
돈 모아서 요양원으로 모시면 어떨까? 한 고모가 말을 꺼냈고
자식이 여섯이나 되는데 어떻게 요양원에 모시냐며 큰 소리내는 고모들과 아빠.
결국은 그 몫은 고스란히 며느리. 엄마는 그렇게 희생을 강요 당한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하루, 또 다른 하루를 반복하며 시간은 흘렀고
내일 모레 100세를 앞둔 할머니는 요양원에 잠시 머무시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사람은 누구나 내 의지와 관계없이 태어나, 먹고 살기위해 살아가고, 나이가 들면 늙어서 병을 얻고 쇠약해지면서 그렇게 연명하며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병을 얻길 원하지 않는다. 치매 또한 역시.
언젠가 내게 닥칠 시련이라면, 그 시련 내 의지로 늦출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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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당신이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에서는 치매와 건망증에 대한 차이와 치매의 진행 단계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80대의 뇌가 20대의 뇌보다 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이며, 일상생활의 습관에 따라서도 뇌를 건강하게 단련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이 행복하면 뇌도 행복하다.
마음과 몸의 활력을 찾는 게 우선.
취미가 뇌를 살린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살자.
편하게 걷기, 집안일도 다 운동이다.
공부하는 뇌는 늙지 않는다.
컴퓨터를 배우며 치매를 늦춘 할머니.
매일 일기를 쓰며 기억 정리하기.
목차만 봐도 재밌는 게 한 둘이 아니다.
'기억력 높이는 전체 뇌 트레이닝' 말이 괜히 어렵게 느껴져서 그렇지 별거 아니다.
발 뒷꿈치 들어올리기, 오른손잡이는 왼손, 왼손잡이는 오른손 사용하기 등.
귀여운 그림으로 설명을 보충해주어 이해하기 좋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좌뇌와 우뇌의 기능과 각각의 뇌가 약한 사람들의 특징을 나열해줘서 독자가 자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 좌뇌가 약한 사람들의 특징
-독서를 할 줄은 알지만 요약해서 감상문을 써보라고 하면 잘 못 한다.
-읽은 책 내용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독서, 신문 등 활자를 보는 것을 싫어한다.
-친구와 이메일 주고 받기를 못한다.
-끝말잇기 또는 반댓말 찾기를 잘 못 한다.
-암산이나 두 자리 이상 숫자에 대한 사칙 연산을 못한다.
※ 우뇌가 약한 사람들의 특징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간단하게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 활동만으로도
우뇌는 충분히 자극을 받고 시공간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렇듯 치매를 예방하는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식, 지압방법, 뇌 강화운동, 명상으로 채우는 치매 예방 1일 루틴이 담겨 있으니 이 책은 우리 부모님 집 식탁 한 쪽에 놔드려야 겠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