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번째 레인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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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작비지원
@dasanbooks 다산콘텐츠그룹 출판사로부터 도서 및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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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기간 3개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연속 30주
단 한 권으로 독일 문학계를 사로잡은 기적의 신인!"
과연 어떤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을까?
기대감이 생긴다.


이 소설은 아버지가 떠난 뒤,
어린 여동생 이다와 알코올의존증에 빠진 엄마를 돌보며 살아가는 소녀 틸다의 이야기다.

틸다는 슈퍼마켓에서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괴물이 되어버린 엄마때문에 늘 이다의 안전을 걱정하며 살아낸다.

친구들이 하나둘 진로를 찾아 떠나는 동안,
틸다는 결코 이다와 엄마 곁을 떠날 수 없는 삶에 갇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사는 곳의 주소는 ‘기쁨의 거리, 행복로’다.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

어느날 교수님으로부터 홈볼트 대학교 박사과정 제안을 받고 거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다시 널뛰기 시작한다.

엄마와 이다가 없다면?

과연 틸다는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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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청소년처럼 행동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둔 다섯 살짜리 동생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생에게는, 그런 엄마와 나뿐이었다." 92P
"분출하지 못한 분노는 나를 갈기갈기 찢는다. 그래서 나는 달린다. 있는 힘껏 빨리 달린다.
내 안에는 힘이 전혀 없는데도 행복로를 질주해서 숲 입구로 올라간다. "172P

"엄마는 아이를 기른 적이 없어. 그저 낳았을 뿐이지." 229P



틸다에게는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감정을 토해낼 수 있는 숲속 빈터와,
혼란스러운 감정을 씻어내는 자기만의 공간, 수영장이 있다.

돌봄의 무게에 짓눌린 고단한 삶을 견디기 위해, 그녀는 매일 스물두 번씩 레인을 오간다.
이 소설은 고단한 일상속에서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틸다와 이다, 두 자매 이야기다.

자극적인 사건 하나 없이 담담히 써내려간 문장들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수영은 함께하는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철저히 혼자만의 싸움이다.
소설 속 인물들 또한 각자의 싸움 속에서 묵묵히 버티며 살아간다.

책 속의 문장처럼, “다 괜찮아질 거야”, “고통은 점차 희미해져”라는 말이
그들에게도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결국, 이겨내기를 조용히 응원하게 된다.


"숨을 쉬지 못해 죽지만 않는다면 여기 아래에 좀 더 오래 앉아 있고 싶다.
바닥을 차고 올라가 레인을 스물두 번 수영한다." 194
"우리가 집을 나서는데,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 가볍게 반짝이는 안개를 보니
그 뒤에 태양이 숨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215P


갑자기 궁금해진다.
왜 하필 ‘스물두 번째 레인’일까?
아들이 수영선수를 하며 여러 수영장을 다녔지만,
이렇게 많은 레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분명 수영장이 굉장히 커야 할 듯.

그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틸다가 짊어진 고통의 무게처럼 느껴져 더욱 짠하다.


"나는 슬프면서도 행복해서, 행복보다 슬픔이 더 큰지 아니면 슬픔보다 행복이 더 큰지 모른다.
두 가지 감정이 아름답고, 고통스럽고, 도수가 높은 칵테일처럼 뒤섞여
내 몸 전체를 꽉 채워서 분간할 수가 없다." 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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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anbooks 다산콘텐츠그룹으로부터 도서 및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kida_library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한 독서합니다.💕💕


책 친구 아띠북스 @at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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