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 - 2단계 세바퀴 저학년 책읽기 7
하치카이 미미 글, 이영미 옮김, 미야하라 요코 그림 / 파란자전거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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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 수업을 하는 중에,

저학년 반에서 수업할 책을 고르다... 제목이 하도 재미있어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책을 보자마자, 제목을 따라서 읽더니

표지 그림을 보고,

 

  "이게 느릿느릿 양인가? 아니다, 얘가 빨랑빨랑 양인가봐!"

 

  자기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선생님, 얘는 통통해요. 느릿느릿양이라서 그런가봐요."

 

  "선생님, 얘는 털도 별로 없어요. 빨랑빨랑해서 털을 벌써

다 깎았나 봐요."

 

  그림만으로도 양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차리고 본문을 읽으면서

맞다라고 스스로 확인하는 아이들 모습이 양처럼 귀여웠어요.

 

  평소 아이들이 책을 읽는 모습도 다 제각각! 어떤 친구는 장난스레

목소리를 변조해서 다른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차분하게 조용조용, 들릴 듯 말 듯 읽어 다른 아이들이 귀를 귀기울여야만

제대로 들을 수 있구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이 책에 나오는 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 같아서 웃음이 났어요.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 정이 들고 그래서 조금씩 이해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이 이 책 속에도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해지구요.

 

  파스텔톤 색상의 배경과 삽입된 그림들도 정겨움을 더해줬구요.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동화이지만 어른에게도 따뜻한 감성을 더해주는

해맑은 책이라 적극 추천해요. 마지막 장면에서 친척을 따라 먼 여행을

떠나는 느릿느릿 양이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구요.

 

  이 책을 읽고 성장할 우리 아이들은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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